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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인이 여수엑스포에 빠져버린 사연

소통과 함께하는 여수엑스포

태동 #01

왕따문제로 고등학교를 그만둔 나에겐 대학이란 적응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덤으로 조기진학에 따른 나이 문제로 동기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생활을 했다.

그래도 낭만을 찾고싶었는지 나이를 숨기고 사진 동아리에 들어갔다. 거기서 같은 취미를 공유하며 같은학번의 여자애와 친해졌는데 나이가 들통나 동아리를 탈퇴할 때에도 생일선물과 함께 손을 내밀어 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이따금 ‘누나라고 불러야지?’라며 긴장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몇 번 놀러가기도 하고 나름 잘 지냈었다. 하지만 대학생활의 중압감을 견디지 못해 교환학생을 신청했던게 붙으면서 연락이 뜸해졌다.

얼마전에 전화 왔을때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해 욕을 바가지로 먹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미안할 뿐이다.

태동 #02

타이페이의 게스트 하우스에 묵으면서 외국인들을 살펴보니 하나같이 페이스북이란 것을 갖고 놀면서 일상 공유를 하고 있었다. 그들과 어울려 보고픈 마음에 페이스북을 깨작거리다 보니 반가운 이름(동아리에서 손을 잡아준 친구)이 등장했다.

친구추가를 하고 근황을 살펴보니 여수엑스포 이야기로 가득이다. 당시엔 여행 생각으로 벅차 관심이 없었는데 뉴스피드에 매일같이 그런소식이 올라오니 안볼래야 안볼 수 없었다.

그러다 친구에게 도움받을 일이 생겼다. 대만에선 영어와 일본어가 통하긴 하지만 시골은  상황이달라 매일매일 텐트 생활을 하는 나에겐 어려움이 많았다. 관공서 주변에 텐트를 쳐야 안전하게 잘 수 있는데 중국어를 모르니 이상한 사람 취급받거나 거절도 많이 당하고 이래저래 난감했다. 결국 중국어를 알려달라는 SOS를 보냈고 답변은 빨리 도착했다.

친구로부터 온 중국어 SOS

친구로부터 온 중국어 SOS

덕분에 잠자리 걱정이 한결 줄었다. 한편으론 응용도 가능해져 타이완런 쩐 하오(대만사람 최고에요!)같은 같단한 감정 표현도 하게 되면서 대만사람과 작은 소통도 나누었다.

대만사람과의 소통

대만사람과의 소통

어떤 대만사람들은 자기 집에서 재워주기도 했다.

어떤 대만사람들은 자기 집에서 재워주기도 했다.

조그만 관심

대만 자전거 일주를 마치고 국내 자전거 일주를 시작했다. 전남을 달리고 있을 무렵 여수를 들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획했던 곳은 아니지만 친구가 매일같이 엑스포 노래를 부르니 안가보고 배기겠는가?

여수의 관문 17번 국도에서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여수에 오신걸 환영합니다’란 안내판을 보니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걸 설렘이라고 하나?

17번 국도에서 만난 여수엑스포의 감동

17번 국도에서 만난 여수엑스포의 감동

여수엑스포 홍보관을 둘러보고 오동도에서 박람회 공사현장을 바라보니 감동의 퍼레이드. 여수가 이렇게 활기찬 적이 있었나? 분위기부터 다르단걸 느꼈다.

여수엑스포 SNS서포터즈는 아니었지만 담벼락에 이런 기분을 공유해볼까? 해서 올리니 좋아요와 댓글이 늘어나는게 아닌가? 재밌군 재밌어! 소통에 목마른 나였기에 이런 것 하나하나가 너무 고마웠다.

함평 나비공원에서 만난 여수엑스포

함평 나비공원에서 만난 여수엑스포

똑똑똑

국내일주가 끝나고 일본 자전거 여행을 할 기회가 찾아왔다. 하는김에 엑스포나 알려볼까? 해서 여수엑스포 SNS 서포터즈에 문을 두드렸다.

즉흥적으로 가입이 이루어졌고  ‘반갑습니다’라는 인사엔 댓글다발이 안겨졌다. 온라인에서 일반적으로 무시될법한 가입인사에 이렇게 댓글이 달리다니 사람들이 너무 고마웠다.

하지만 현지에서의 활동은 적극적이지 못했다. 에너지가 충만할때는 나서서 알리기도 했지만 대부분 팜플렛을 나눠주고 설명을 하는 직접적인 방식에 그쳤다. 여수엑스포 SNS서포터즈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이 확립되지 않은 채였고 같이 데리고간 친척동생을 챙기느라 신경이 곤두서 많은 부분을 살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온·오프라인에서 여수엑스포 SNS서포터즈로 활동하는 일본분들이 응원과 격려를 해 주니 너무 고마웠다.

일본에서 만난 여수엑스포 SNS 서포터즈

일본에서 만난 여수엑스포 SNS 서포터즈 (한명은 요청으로 모자이크)

발걸음 Von Voyage

하지만 일본에서의 활동저조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못하고 귀국한 상태라 조용히 있다 다시 유랑을 떠날려 했는데 친구를 비롯한 여수엑스포 SNS 서포터즈들이 내버려 두지 않았다.

결정적인건 여수엑스포 팸투어.

여수엑스포로 하나된 사람들은 나의 쇠사슬을 끊어 주었고 세상과 마주보게 해 주었다. 지금까지 갈망했지만 손에쥐지 못했던 ‘소통’을 거머쥐게 해 준 것이다.

여수엑스포 팸투어에서 만난 인연

여수엑스포 팸투어에서 만난 인연

여수엑스포하면 해양을 주제로한 국제적인 행사다라는 두리뭉실하고 거대한 것만 떠올렸는데 여수엑스포 SNS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여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서사시라고 여기게 되었다. 누구나 참여하고 어울리고 하나될 수 있는 소통의 장 여수엑스포에 난 완전히 녹아버렸다!!!!

여수엑스포 팸투어에서 만난 인연

여수엑스포 팸투어에서 만난 인연

여수엑스포 화이팅

아직까지 여수엑스포에 대한 확실한 개념이 잡히진 않았지만 이것만큼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여수엑스포로 많은 사람을 만나며 막연하기만 했던 ‘소통’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쁨을 맛보게 해 준 여수엑스포! 사랑합니다. 그리고 응원합니다.

11 thoughts on “유랑인이 여수엑스포에 빠져버린 사연”

  1. Monica Hyekyung Yoon says:

    나 역시도 잘모르고 지나쳤거나 그냥 머 한두번 들어본 국가행사로 지나쳤을수도 있었던바. 조금만 관심갖고 보니 생각보다 활발한 참여와 훈훈한 어울림이 엑스포준비를 위해 진행되는것 같네요~ 어찌보면 지역의 일 더크게보면 국가의 일 더더크게보면 인류의 환경문제와 해양자원에 관한 일. 그냥 넘기기엔 아까운 의미있는 행사 같네요^^.

  2. Monica Hyekyung Yoon says:

    근데 크게 보면 지역 국가 인류의 일이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건 우리의 일인거 같아여ㅎㅎ

    1. 유랑인 says:

      저도 처음에는 여수엑스포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갈수록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 있더라구요. 엑스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신 것 같은데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합니다. 장문의 댓글과 친구신청 고맙습니다. ^^

    2. KwangIl Jeon says:

      감사합니다. 아주 유용한 정보였습니다… 일본어와 일본을 전혀 모르는 저로써 약간 아쉬운것은. 좀더 많은 사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감사합니다

  3. 김미숙 says:

    손내밀었던 친구가 사라님??? ㅋㅋ 재중… 넘 멋져요… 여수가 투자해야할 마땅한 일이 있다면 재중 처럼 잠재된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줘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봄 ^^ 엑스포를 통해 서포터즈로서 그 끼를 유감없이 과감히 발휘하기를… 난 충분히 재중의 펜이 되어드리리… 용기있어 보인다… 모든 면에서… 훌륭해~

    1. 유랑인 says:

      ㅎㅎㅎㅎ 예리하시네요. 제 팬이 되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미숙님~!!

  4. 김사라 says:

    멋져요,,,,이 말 밖에는^^

    1. 유랑인 says:

      김사라님의 덕분이죠 ~ ㅎㅎ

  5. 엄태훈 says:

    멋지다!! 언제 이런걸 다했누 ㅎㅎ

    1. 유랑인 says:

      ㅎㅎㅎ 어쩌다 보니 끄적이고 싶어지더랑..ㅎ

      1. 유랑인 says:

        그쵸? ㅎㅎㅎㅎ 정말 재미있는 사진입니다. 같이 동행한 누나가 찍어줬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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