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을 안겨주었던 태국의 왕궁

탐마쌋 대학교에서 여대생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방콕을 배회했다. 길을 가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혼자 걸어가길래 말을 걸어보았다. 예상은 적중!! 한국인인데다 목적지도 같아 어울리기로 했다.

오래 전 호주로 이민을 갔다는 그는 호주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다. 퀸즈랜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과정을 밟는 중이라 했는데 당시만 해도 생물 전공이었던 유랑인은 무척 반가웠다.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어느덧 왕궁에 도착했다.

그런데 입장료가 자그마치 12,000원!! 왕궁과 왓 프라케오 입장료가 포함된 것이었는데 우리나라 어지간한 관광지보다 비쌌다. 현지인은 이 돈의 절반도 안낸다는데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빴다. 베트남이나 미얀마같이 태국도 외국인 별도 요금인가? 화풀이 해봐야 달라지는 것도 없으니 그냥 들어가기로 했다.

왕궁 입장권
비싼 왕궁 입장권 인증샷~

먼저 둘러 본 곳은 왕궁내의 왓 프라케오(Wat Praceo). 태국 왕실을 위한 사원답게 에메랄드와 금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관광지다 보니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았다.

왓 프라케오의 파고다(Pagoda) 왓 프라케오(Wat Praceo)의 불상

왓 프라케오의 수호자
태국 사원의 수호자. 우리나라 절 입구에 세워진 사천왕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듯.

유랑인은 이 곳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가식적이라고 해야하나 자연스럽지 못한 느낌 때문이었다. 이걸 아는지 모르는지 단체 관광객들은 사진찍는데 바빴다. 약간 삐뚤어진 시선인지도 모르지만 세상이 점점 돈에 미쳐가는 것 같다.

왓 프라케오(Wat Praceo)

왓 프라케오(Wat Praceo)
왓 프라케오는 웅장하면서도 화려했다.

다음으로 왕궁(The Grand Palace)를 보러갔다. 왓 프라케오가 가식적이라면 왕궁은 유럽과 태국의 건축양식을 적절히 버무려 이질적이지 않고 보기 좋았다. 그러나 감상은 이게 전부. 입장료가 아까워 사진만 열심히 찍어댔다.

태국의 왕궁(The Grand Palace)
태국의 왕궁(The Grand Palace)

비싼 돈을 주고 왕궁을 구경하니 배가 고팠다. 유랑인은 동행에게 현지인 문화도 체험할겸 탐마쌋 대학교에서 저녁을 먹는게 어떻겠고 제안했다. 그러자 혼쾌히 오케이 해 주신다. 탐마쌋 대학교로 돌아가 500원짜리 태국식 덮밥으로 배불리 먹은 후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방콕에서의 첫 날도 무사히 클리어!! 다음은 어떤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두근두근.

방콕 치오프라야 강 야경
탐마쌋 대학교에서 바라보는 방콕 치오프라야 강의 야경.
유랑인 개편오픈으로 2008년 연재하다 중단된 현실도피 동남아 배낭여행의 모든 글을 재편집하여 새롭게 발행합니다. 5년동안 잠들었던 이야기의 완결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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