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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에서 있었던 이야기 (관람기)

과학자를 꿈꾸던 소년

어린시절 꿈돌이가 나오는 비디오를 몇 번이고 돌려보며 과학자의 꿈을 키웠던 유랑인. 여수 엑스포(Yeosu EXPO)는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개최되는 만국 박람회라 기대는 남달랐다. 작년엔 여수엑스포 SNS서포터즈로 활동할 정도로 열정적이었지.

Yeosu Expo is bomb

스타트는 순천

여수엑스포 관람은 내일로 미루고 무작정 순천역 근처에 방을 잡았다.

‘그래도 순천에 왔는데…’

틀어박히긴 아쉬운 시간이라 선암사를 다녀왔는데 생전 처음으로 타종식과 스님의 염불외는 모습을 보았다. 목탁의 청명한 소리는 답답했던 마음을 뚫어주는 듯 시원하게 울린다. 그런데…부처님은 언제쯤 중생들의 소원을 들어주실까? (선암사에 관한것은 추후에 다룰 예정입니다.)

만남 & 나아갈 길

다음날 아침. 일찌감치 내려가려 했건만 여수엑스포역으로 가는 열차표가 전부 매진이다. 예약따윈 안드로메다인 유랑인도 문제지만 중요한 국가행사에 배정된 열차가 너무적었다. (유랑인이 잘못해놓고 정부 탓하고 있음) 아쉬운대로 시외버스를타고 여수로 출발.

2년전만 해도 조용했던 여수는 엑스포를 계기로 어딜가든 활기가 넘친다. 엑스포 이후에도 이런 모습이 계속되었음 좋겠다. 태어난 고향은 아니지만 2년간 살면서 정도 들었고 소중한 친구를 만났던 곳이니까.

Suncheon to Yeosu

여수에 도착해 십분정도 기다리니 엄포스(유랑인 친구)가 마중을 나왔다. 여수 엑스포에서 운영요원으로 일하는 그는 그간 고생이 심했는지 야윈모습이다. 소주 한 잔 걸치며 설렁탕 한그릇을 비우고 롯X리아에서 빙수와 토X이도로 더위를 날렸다. 한동안 만나지 못했기에 이야기는 오랫동안 이어졌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만나러 와준 엄포스 쌩유!!

Eumforce

얼마간 박람회장을 안내해준 엄포스는 집으로 돌아갔고 유랑인 홀로 본격적인 여수엑스포 관람을 시작했다. 더 많은 전시관들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이틀이란 시간은 너무 짧았다.

국제관

전시는 대충이고-자기나라 소개가 끝- 장삿속 채우기에 급급한 나라가 많았으나 인도네시아·모나코·일본관처럼 박람회 주제에 걸맞게 정성스럽게 전시를 준비한 곳도 많아서 만족. 모나코와 인도네시아관은 해양오염으로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보여 주었고 일본관은 쓰나미를 딛고 일어서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 주었다.

아르헨티나관은 디저트(엠빠따냐 : el empataña)를 먹으며 공연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평범한 전시보단 공연위주로 운영하는 듯 하다. 중앙에 무대가 있고 전시물과 디저트 판매대가 서로 마주보는 형태. 부담없이 앉을 수 있다는 점이 최고.

스위스·독일·러시아관도 보고 싶었는데 엄청나게 늘어진 대기열을 보고포기. ㅠ_ㅠ

Yeosu Expo International Pavilion

중간중간 쉬어가며 엑스포디지털 갤러리에서 펼쳐지는 다이내믹한 영상과 나라별 문화공연을 보는재미도 쏠쏠하다.

Yeosu Expo Edg background

해양베스트관·주제관

해양개발역사·오염문제·인류가 나아갈 길 등을 보여주는데 마스코트 케릭터와 관람객의 대화, 연안이와 듀공이가 인류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지금도 머릿속에 선명하다. 관람객이 너무많아 느긋한 관람이 어려운게 아쉬웠다.

Yeosu Expo Theme Pavilion

지자체관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지역정보.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과는 거리가……그래도 유랑인의 고향이 보이길래 반갑게 한 컷. Ulsan For You

Yeosu Expo Ulsan pavilion

한국관

우리나라 해양개발의 변천사를 보여주면서 잘 나가는 듯 하다 강강술래를 추면서 안드로메다 특급으로 빠진다. 아이들의 애국심을 길러주기엔 좋지만 솔직히 남는게 없다. 유랑인이 기대했던건 미래 해양한국의 모습이라고~ 현재형은 누구나 다 아는건데……

Yeosu Expo Korea Pavilion

해양문명도시관

해양탐험부터 시작해 보물선, 미래해양 도시까지 짬뽕 말아놓은 이야기가 전개된다. 머나먼 미래엔 저런 집에서 살 수 있겠구나 하는 상상은 심어주는데 어른이 보기엔 뜬구름. (아이들에겐 추천) 해양도시에 관한 구상은 1994년 금성 과학만화에도 다루었던 내용이 아닌가?

Yeosu Expo Marine Civilization And City Pavilion

아쉬움

전체전시관 중 4분의 1만 둘러봤고 잘봤다는 생각이 들 만큼 참신한데가 많았으나 느긋하게 즐기긴 어려웠다. 유랑인의 표는 예약이 안되는거라 선착순 관람을 했는데 더운날씨에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은 중간에 관람을 포기하거나 운영요원에게 짜증을 부리더라. 어떤분은 자리깔고 앉아버리고……

…여기가 박람회장인지 난민수용소인지…….

곧 관람객수 800만에 가까워 진다는데 그 중 제대로 관람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당일치기로 서울서 내려온 분은 하루종일 전시관 3개 봤다는데 얼마나 안타깝던지… 관람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보다 참신하게 구성된 전시관을 한 사람에게라도 더 많이 보여주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Today is no avaliable rent for room

덧…관람을 마치고 순천으로 돌아가지 못해 PC방에서 뜬눈으로 노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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