훑어보기

[대만 자전거 여행 #23] 소박한 일상의 아름다움, ‘신주(Hsinchu)’

학생들의 모닝콜로 아침이 시작된다. 아침일찍 수업이 있다고 해서 오랜 시간 이야를 나누진 못했지만 서로의 페이스북 아이디를 공유하는 것으로 기분 좋게 작별하고 다시 여정에 올랐다. 빨리 밟으면 타이페이에 들어갈 것 같고 못가도 신주까지는 갈 것 같다.

Urangin met Student in Houlong

꼬락서니가 말이 아닌 유랑인과, 멀쩡한 대만 학생들.

Urangin in Houlong

호울롱의 재래시장 풍경. 재래시장은 언제나 정이 넘친다. 그래서 너무 좋다.^^

Houlong to Hsinchu

호울롱에서 신주 가는 길

호울롱에서 신주까지는 별 어려움 없이 도착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넘어온 험한 길에 비하면 동네 마실 정도였으니까. 타이페이로 바로 빠질까 하다 체류기한이 아직 6일이나 남아있으니 느긋하게 신주를 구경하기로 했다.

City of Hsinchu in Taiwan

아담했던 도시 ‘신주(Hsinchu)’

타이중의 교훈을 벗 삼아 신주역(Hsinchu Station)에 가서 팸플릿을 하나 받았다. 지금까지는 길가다 좋은 게 있으면 보자는 식이었는데, 신주에서는 팸플릿을 꼼꼼하게 살펴보며 별표까지 친다. 자뻑이긴 하지만 유랑인이 기특하단 생각이 들었다. (웃음) 계획을 짜는 것은 머리 아픈 일이기는 하지만 가끔은 이런 것도 좋은 것 같다. 적어도 뭘 찾는다고 헤메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까.

Hsinchu pamphlet

유랑인인 내가 봐도 참 기특하다. ^^;;

신주는 옛 서울처럼 동서남북으로 성문을 만들고 성벽을 두른 성곽도시로 도시 곳곳에는 그때 사용하던 흔적이 남아있다. 그 때 사용하던 성문을 복원해 놓았다고 하길래 가 보았는데 그 크기가 중국은 고사하고 우리나라 성문보다 작다. 레고 블럭으로 단정하게 쌓아올린 장난감 성문 같다고나 해야 할까? 성문에겐 실례겠지만 ‘귀여웠다’로 정리할 수 있겠다. (^^)

Hsinchu South Gate like a Lego

신주 ‘남문’

성문 옆으로는 지하로 들어가는 길이 있었는데 지하에는 옛날에 사용하던 다리의 잔해가 보존되어 있었다. 그런데 반달리즘(문화재를 훼손하는 자) 종자들 때문에 꼬라지(꼬락서니)가 말이 아니었다. 사랑한다고 써놨던데 ‘사랑 따윈 개나 줘버리고 깨져 버려라~!!’라는 진심 어린 기도를 했다.

이미지박물관에도 갔다. 대만영화에 관한 자료가 많다고 해 기대하고 있었는데 영화제를 하고 있어서 일반 전시실은 일시 폐관한다는 말에 좌절했다. ‘영화제라도 보고 갈까’ 라며 입장료를 보는데 자그마치 200원. (8,000원) 입장료에 한 번 더 좌절하고 공예박물관과 향토관을 보는걸로 대신하고 신주 시립 동물원으로 향했다.

신주 시립동물원은 입장료가 무려 10원(400원). 가난안 유랑인에겐 너무나 고마운 가격이었다. 신주 시립동물원은 10원을 내고 보기엔 과분할 정도로 잘 되 있었다. 공작새 같이 일부 온순한 우리는 직접 들어가서 동물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었으며 일부는 만져 볼 수도 있었다. 우리나라 동물원은 어릴때 빼곤 가보지 않아서 요즘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때 기억으론 동물은 멀리서 보는게 전부였기에 가까이서 동물을 보는거 자체가 색다른 경험이었다.

Hsinchu City Zoo in Taiwan

신주 시립 동물원~

동물원을 보고나니 해가 떨어졌다. 오늘도 경찰서에서 하룻밤 묵어가게 되었다. 오늘 묵은 신주 경찰서는 여행자에게 굉장히 호의적인 듯 했다. 텐트를 치게 해주는것도 모자라 먹을걸 주면서 TV까지 권하는데 경찰서에서 누린 최고의 호사가 아닌가 싶다. 경찰관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고 그 동안의 여행사진을 보여주며 기회가 되면 한국에도 놀러오라고 했다. 내일은 드디어 타이페이로 간다. 대만 자전거 여행의 마지막.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하자!

Urangin Stay in Police Station Hsinchu

하루의 마무리는 경찰서에서 편안하게~

야영지 – 신주의 한 경찰서

전체평가(별 5개 만점) : ★★★★★+@

샤워, 충전, 안전 모두O.K. 거기에 TV시청까지~ 안되는게 없다 ㅋㅋ

이동경로 – 호울롱(Houlong), 신주(Hsinchu)

Taiwan bicycle journey Houlong Hsinchu

2 thoughts on “[대만 자전거 여행 #23] 소박한 일상의 아름다움, ‘신주(Hsinchu)’”

  1. 김프로 says:

    경찰서에서 숙박이라니 대단합니다! 즐거운 여행기 잘 읽었어요~

    1. 유랑인 says:

      실은 경찰서에서 신세를 여러 번 졌답니다. ^^;;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