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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자전거 여행 #Fin] 라스트 인 대만(타이완), 그리고…

대만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마지막 날을 어떻게 하면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다 동부해안 지역에서 타이동까지 짧게나마 함께 여행했던 ‘Lei Dong’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12시에 약속을 잡고 시먼딩 거리로 나갔다. 언제나 그렇지만 ‘약속’을 잡고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설레는 일이다.

Urangin met LeiDong in taiwan

Lei Dong씨는 애인과 함께 유랑인을 마중 나왔다.

그는 대만일주를 성공적으로 마친 걸 축하해주고 싶다며 유랑인을 한 국수 전문점으로 안내했다. 평소라면 얼씬도 안 할 비싸 보이는 국수집. 사양 없이(?) 주문하라길래 적당히 중간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녀석을 찍었다. 그의 설명으론 ‘유랑인’이 찍은 게 고기의 육즙이 듬뿍 녹아있는 감칠맛 나는 국수라고 한다. 국수 가격은 자그마치 130원.

Taiwan Noodle

이거~ 이거!! 얼마만에 보는 고기냐~!!

맨날 25~50원짜리 싸구려 야채 국수만 먹다가 고기가 가득 들어간 걸 먹으니 맛의 신세계가 펼쳐진다. 일본 라면처럼 걸쭉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이 일품이었다. (국수라고 하기보단 ‘일본식 라멘’이라고 하는 게 더 적합한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걸신이라도 들린 듯 정신없이 먹는 유랑인을 보더니 흐뭇해하며 “더 먹을래”라며 국수 한 사발을 추가로 시킨다. (헉..) 배 터지기 일보직전이었지만 그의 마음은 무시할 수 없어 두 그릇을 깔끔하게 비웠다. 이러다가 저팔계가 되는 건 아닌지 몰라.

즐겁게 점심을 먹고 그는 유랑인에게 다음 일정이 있느냐고 물어왔다. 이후로 시먼이나 야시장을 기웃거릴 생각이었기에 “딱히 정해진 건 없어요”라고 하니 그럼 우리와 함께 정원 박람회를 보러 가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지난밤 게스트 하우스에서 정원 박람회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기에 한번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OK.

정원 박람회는 행사장 입구부터 미어터질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Lei Dong씨의 도움으로 정가보다 70%나 저렴한 암표를 사서 입장할 수 있었다. 유랑인이 지금까지 본 박람회는 경주 세계 문화 엑스포, 울산 옹기 엑스포 등 지역에서 주최하는 것 위주였기에, 국제 박람회를 직접 본다는 것 자체가 설레는 일이었다.

Before Taiwan Flora Expo

대만 국제 정원 박람회~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Scene of the taiwan flora expo

이하 동문~~ 사람들의 천국~~

대만 국제 정원 박람회는 규모부터가 엄청났다. ‘압도당했다.’라고 하는게 적절하겠지? 박람회장에는 전 세계의 정원을 한데 모아 놓았는데 부탄, 베트남, 미국정원은 한 시간이나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하늘을 찔렀지만 우리나라 정원은 국격과 비교하면 너무 초라했다. 둘러보는 사람도 없고 한국에 관심 있는 몇 사람이 사진 몇 장 찍고 가는 게 전부. 옆에있는 Lei Dong씨도 유랑인의 표정을 보고 민망했는지 다른델 보러 가자고 할 정도였다.

대만 국제 정원박람회는 전시관을 둘러볼 때마다 스템프를 찍을 수 있는 엑스포 여권을 판매 중이었는데, 이것을 알았다면 하나 구매하여 도장을 찍는 재미도 누릴 수 있었을텐데, 박람회장을 나올 때 알게 되어 전시관만 둘러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Lei Dong씨와 그의 여자친구가 여러가지 설명을 해 주어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다.

Urangin with LeiDong Couple in taiwan

We ARE Happy

우리모두 헤벌레 헤벌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하와이에서 온 아리따운 미녀와 함께 사진을 찍는 것. Lei Dong씨도 여자친구 옆에 놔두고 헤벌레 좋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박람회장이 워낙 넓은데다 날씨까지 더워 밀려오는 피로는 어찌할 수 없었는지 우리는 전시관 앞에 비어있는 탁자에 자리를 잡아 쉬어가기로 했는데,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엎드려 뻗어버렸다. 물론 유랑인도 포함해서다. 두 사람의 곤히 잠든 모습이 재밌어 한 컷 찍었다!

Sleep Urangins taiwan friends

정신없이 놀다 보니 어느덧 밤이다. 맘 같아선 더 놀고 싶었지만 자전거 비행기 포장도 해야하고, 짐도 정리해야하니 아쉬워하는 Lei Dong씨를 뒤로 하고 숙소로 향하면서 30일에 걸친 유랑인의 대만 자전거 여행은 막을 내렸다.

How can Packing Bicycle by Airplane

자전거를 비행기에 싣기위한 준비

뭐 하나 제대로 마무리한 적이 없었던 유랑인, 왕따로 사람들과 어울리길 거부하고 세상과 담을 쌓았던 유랑인은 대만 자전거 여행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도움과 격려를 받았다.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그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고 ‘완주’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먼 나라 이야기 같던,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소통’과 ‘어울림’에 대해서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이야기. 그렇기에 ‘대만 자전거 여행기’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제대로 끝맺음을 하고 싶었다. 이 감동, 이 벅참, 이 성취감. 이것들을 무슨 말로 표현하리오?

처음으로 시도하는 자전거 여행이었고, 처음으로 시도하는 해외 자전거 여행이었고, 처음으로 시도하는 캠핑여행. 무모했지만 아무 탈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걸 다시 한 번 감사하고 물심양면으로 유랑인을 걱정해주고 응원해준 부모님과 지인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유랑인은 더 뻗어 나가려고 한다. ‘자전거 세계 일주’ 그 꿈을 향해서~!!

초고작성 : 2013.08.08 / 1차 수정 : 2013.08.10

8 thoughts on “[대만 자전거 여행 #Fin] 라스트 인 대만(타이완), 그리고…”

  1. 로드 says:

    여행기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1. 유랑인 says:

      다음에는 국내 여행기도 연재할 계획입니다.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릴게요 ^^ 좋은 하루 되십시오. ㅎㅎ

  2. 고구미 says:

    블로그에서 여행기 잘보고 있었습니다^^
    대만 여행중 위험한 점은 있으셨나요??
    도로에서의 차량의 위험성 등..
    중국어를 전공하여 회화정도는 가능한데 위험성 때문에 망설이네요

    1. 유랑인 says:

      제가 느끼기론 일본보다 더 안전했습니다. 사람들이 밤에도 활동을 많이 하기때문에 가로등이 꺼지는 일은 거의 드물기 때문이죠.. 저는 사람보다는 개가 더 무서웠습니다. -_-;;; 도로는 동부지역 2번. 9번 국도가 좀 위험합니다. 지형상 넓은 도로를 내기 어려운 곳이라 2차선으로 되어 있는데 여기 화물차가 많이 다닙니다. 아래에 대만 자전거 여행에 관한 정보를 링크해 드리니 참고 하셨으면 합니다. ^^

      http://urang.in/taiwan-bicycle-travel-information

  3. 정승환 says:

    안녕하세요~! ㅋ 이햐~ 여행기 보면서 참… 감탄사 연발이었습니다 ^^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한번에 쫙~ 정독 했어요! ㅋㅋ
    저도 현재 자전거 여행계획중인데요.. 개인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열흘정도 밖에 안되서
    한바퀴까지는 안될꺼 같구 반바퀴는 자전거타고 나머지는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려고 하는데요
    동쪽으로 자전거를 타느냐!! 서쪽으로 타느냐!! 그게 또 문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직접 다녀오신 유랑인님이 조언좀 해주신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질문드려요!! ㅋ
    그리고.. 저는 한국에서 가는게 아니라 개인자전거를 못가져가는데 혹시 타이베이쪽에
    자전거 장기렌탈도 가능한 곳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그럼 좋은하루 되세요~

    1. 유랑인 says:

      안녕하세요~ 정승환님. 대만은 동쪽 서쪽모두 멋진곳이 많아 전부 둘러보셨으면 하는게 개인적인 바램이지만 열흘이라는게 조금 아쉽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달리시길 원한다면 동부지역을, 대만의 문화를 느끼면서 느긋하게 달리고 싶으시다면 각종 야시장과 박물관이 밀집한 서부지역을 둘러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부지역은 대만에서 큰 도시(카오슝, 타이난, 타이중)가 3개나 밀집해 있으며 야시장도 활발하게 들어서는 곳입니다. 야시장도 저마다의 특색을 가지고 있어 그거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국내 해외를 불문하고 자전거 여행이 처음이라면 동부지역보다는 서부를 추천해 드립니다. 길도 평탄해서 마실나가는 기분으로 즐기시기 좋습니다.

      여행중 버스나 열차를 이용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니 타이페이에서 자전거를 타고 신주-타이중-타이난-카오슝-처청까지 해서 7일코스로 서부를 찍으시고(느긋하게 구경할거 다 하면) 8일은 처청 아쿠아리움(해외여행 메뉴에 소개되어 있습니다)과 그 일대를 둘러보시고 9일차에 카오슝 복귀, 열차를 타고 타이페이에 돌아오셔서 고궁박물관이나 근처의 온천에 가셔서 몸을 담그시면서 여행을 마무리 하면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자전거 렌탈에 관한 정보는 저도 아는바가 없어서 답변해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타이완관광청 페이스북 페이지를 링크해 드리니 여기서 문의해 보시는게 어떠시련지요? 답변도 굉장히 빨리 옵니다. https://www.facebook.com/welcome2taiwan

      더 궁금하신 것 있으면 언제든지 글 남겨 주세요~^^ 아는 선에서는 최대한 도와드리겠습니다.
      제 홈페이지엔 여행기 외에도 대만에 관한 간략한 정보도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4. 인테고 says:

    유익한 정보도 많았고 재미있었습니다
    대만 투어링을 계획중인데 기대 됩니다

    달콤짭쪼름한 여행기 감사드립니다 !

    1. 유랑인 says: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저야말로 기쁩니다. 계획하시는 대만 자전거 투어링 즐겁게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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