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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여행 #Fin] 피날레 in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성만이와 함께하는 일본여행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날만큼은 일찍 일어나도 좋으련만 눈을 뜨니 정오. 자전거 여행을 할 때는 6시에 칼 같이 일어났는데 너무 게을러졌다. 대충 씻고 호텔을 나와 시부야로 향했다.

오늘은 시부야와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을 둘러 볼 예정이다. 시부야는 여자들이 쇼핑하러 가는 곳이라 관심 밖이었지만 요코하마 가려면 거쳐야 하는 곳이기에 겸사겸사 구경했다. 109 백화점과 지하상가를 적당히 둘러본 후 하치코를 1)일본인들의 말을 빌리면 충견이었다고 한다.보러 갔다. 겉보기엔 평범한 개 동상이지만 시부야 명물이라고 일본인이고 외국인이고 사진 찍는다고 난리다. 질 수 없었던 우리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시부야 거리

시부야 109 백화점 앞

시부야 하치코 동상

시부야 하치코 동상 앞에서

적당히 시부야 관광을 끝내고 요코하마로 향하는 전철을 탔다. 20분 정도면 도착할 줄 알았는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호텔에서 시부야까지 30분, 시부야에서 요코하마까지 1시간 10분. 돌아갈 걸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다. 거기에 요코하마는 도쿄보다 비가 더 심하게 내렸다. 관광객은 얼마 보이지 않았고 거리는 을씨년스러웠다. 차이나타운하면 활기찬게 떠오르는데 흡사 우리나라의 망해가는 차이나타운을 보는 느낌이다. 우리가 간 날이 기준 평일이고 방학도 아니니 사람이 없는 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적막한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비 오는날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 사람이 없어 적적하다

적당히 거리를 돌아다니다 교자 2)일본식 만두 파는 집에 들어갔다. 줄이 있는 걸로 보아 맛집임에는 틀림없는데 우선 4개를 사 먹어 보았다. 한 입 베어 무는데 엄청 뜨거운 국물이 튀어나오면서 혓바닥이 데였다! 교자를 도로 꺼내 속을 뜯어보니 육수가 한가득 들어 있었다.

요코하마의 명물 뜨거운 만두

요코하마 불타는 만두는 혓바닥을 제대로 디게 해 주셨다

후후 불어가며 먹으니 맛은 있었지만 이 녀석 덕분에 한 동안 음식 먹는데 고생했다. 걸쭉한 육수에 고기의 담백함과 츠유의 짭쪼름 하면서 달콤한 맛의 궁합은 최고였다. 점심을 먹었지만 8개짜리를 또 사다 먹었다. 성만이가 말리지 않았다면 두 세번 사 먹었을지도 모른다. 다음에 요코하마에 간다면 다시 들려 볼 생각이다.

요코하마 불타는 만두의 강렬한 위력

요코하마 불타는 만두의 위력. 남자고 여자고 입에 넣자마자 벹어내기 바쁘다

먹는 걸로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또 다시 차이나타운을 방황하다 눈에띄는 서양식 건물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오래된 물건과 액세서리를 파는 골동품점이었는데 오래된 걸 좋아라하는 유랑인으로선 지나칠 수 없는 곳이었다. 성만이도 여기를 보자고 했다. 가격과 크기의 적당함으로 지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물건이 많았다. ((물론 돌 쪼가리 한개에 30만엔을 훌쩍 넘기는 보석으로 만든 수공예품 말도 안되는 물건도 많았지만. 여기서 2,000엔 정도를 지불하면 액세서리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가게도 많았는데 시간상 해 보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기서 가족에게 줄 손톱 발톱 정리기와 목걸이 귀걸이를 샀다.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골동품점

차이나타운 골동품점

귀걸이는 한국에 돌아가서 동생에게 주었더니, 왜 이렇게 허접한 걸 사왔나며 욕만 바가지로 들어먹었다. 600엔 주고 샀으니 당연한 건가? 오히려 일본과자나 라면을 더 좋아하더라. 이렇게 요코하마를 둘러보니 해가지고 있었다. 다음날 첫 비행기를 타고 귀국해야하니 요코하마는 이쯤하고 도쿄로 돌아가기로 했다. 도쿄에 도착하니 밤 8시. 마지막으로 아키하바라를 한 번 더 새기는 걸로 도쿄여행은 잘 마무리 되는 줄 알았으나 맡겨놓은 짐을 찾으러 가는길에 2,000엔이 넘게 충전된 SUIKA카드를 분실 그거 찾는다고 아키하바라 역에서 호텔까지 여러 번 왔다갔다 하는 등 고생길은 끊이질 않았다. 결국 SUICA 카드는 찾지 못했고 나리타 공항행 전철표를 또 사야했다. 여행지에서 물건 잃어버리는 버릇은 지금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대만 자전거 여행 일본 자전거 여행에서는 보조 베터리를 잃어버렸고 동남아에서는 MP3를 국내 여행을 할 땐 지갑을 마을회관에 두고나와 30km를 되돌아가는 일까지 있었으니 여권이 아닌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성만이 에겐 정신차려 이놈아 라는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어찌되었건 이렇게 일본여행은 무사히 끝났다. 이 여행은 유랑인에게 있어 뜻 깊은 여행이다.

지금까지의 여행은 함께가 아닌 혼자여서 중간중간에 사람 만나고 하는건 있었지만 정말 힘들고 지칠때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어 서러울때가 많았다면 이번 여행은 친구 함께하면서 평소에 쓸데없다고 생각했던 사소한 대화 이를테면 밥 먹었냐. 맛있냐 등 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성만이에게는 이 여행기를 빌어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유랑인 특유의 노플랜 막가자 여행에 동참해줘서 고맙다. 친구 Muchas Gracias.

   [ + ]

1. 일본인들의 말을 빌리면 충견이었다고 한다.
2. 일본식 만두

2 thoughts on “[일본 도쿄여행 #Fin] 피날레 in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1. Larkspur says:

    글 잘봤습니다
    저도 다음주에 친구들과 일본여행을 가는데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막연히 ‘아키하바라 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4명이서 3박4일 비행기표끊어놓고 뭘 어떻게 준비해야될지 몰라 숙소같은것도 못정하고 있네요;;
    참고가 될만한 조언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유랑인 says:

      항상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위치 크래프트는 재밌게 보셨는지..ㅎㅎ

      숙소는 개인적으로 아사쿠사바시에 있는 토요코인을 추천합니다. 제가 묵었던 곳이기도 하며 아키하바라에서 전철로 1정거장 거리에 위치해 있어 걸어다녀도 무방하며 조식도 잘 나오는 편입니다. 방에서 WIFI나 유선인터넷도 잘 되는 편이며 일본 비즈니스 호텔치고는 드물게 4인실이 있는 곳입니다.

      링크 : http://www.toyoko-inn.kr/k_hotel/00243/index.html
      호텔정보 : http://urang.in/archives/2246

      비행기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첫날에는 호텔에 짐 풀고 아키바 가서 땡기는 가게 위치정도만 파악하고 본격적인 탐방은 2,3일차에 하는게 좋습니다. 아키바에 가면 아키바 맵을 무료로 뿌리는 가게가 많은데 그거 보고 적당히 땡기는데 가시면 됩니다. 가게는 옛날에 세워진 건물이 많아 공간이 협소해 사람과 치이는 일이 많을텐데 생각보다 금방 피곤해 지니 물 같은거 자주 마셔주면 좋을것 같습니다. 메이드 카페 체험을 하고 싶으시다면 적당히 변두리에 있는데서 하시길 추천합니다.^^ 중심가는 사람이 많아 메이드들 목 상태가 말이 아니더군요~ㅎㅎ

      한줄요약 : 계획은 이래저래 복잡하게 짜지 마시고 가고 오는 교통편, 숙소만 잘 예약하시고 나머지는 아키바에서 맘 가는대로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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