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러브레이스(Lovelace, 2012) – 절대 가볍지 않은 포르노 배우의 뒷 이야기.

“헐리웃 최고의 포르노 스타 스크린의 별이 되다” 란 포스터 문구에 사창가를 전전하다 어찌어찌 잘 되어 정식 스크린으로 데뷔하는 만사형통+해피엔딩 영화 1)그런 내용의 영화로 이웃집 여자(Girl Next Door, 2004)가 있다.인 줄 알고 가벼운 마음으로 접했다가 뒤통수 제대로 맞은 영화.

러브레이스(Lovelace, 2012)
러브레이스(Lovelace, 2012) 포스터

여기부터는 줄거리를 포함한 스포일러가 약간 포함되어 있습니다. 러브레이스를 볼 예정이라면 읽지 않는것을 권장합니다.
 영화는 21살 주인공 ‘린다 러브에이스(아만다 사이프리드)’와 그녀의 친구 ‘팻시(주노 템플)’가 뒤뜰에서 부모 몰래 담배를 피우며 일광욕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거기서 린다는 담배를 피우는걸 보수적인 부모에게 들켜 뺨을 맞는 등 심하게 야단맞는다.

여기에 대한 반항심과 답답함에 일탈을 하다 린다는 ‘척 트러이너(피터 사스가드)’란 남자를 만나 사랑을 하게되지만 척이 저질러 놓은 일때문에 ‘포르노 배우’로 데뷔. 어느 순간 레드카펫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인터뷰를 하는 유명인사가 된다.

러브레이스 -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린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린다’ – ©Millennium Films, 씨너스 엔터테인먼트, 미디어로그

그러다 영화는 6년 이후로 시계를 돌리더니 ‘린다’의 초췌한 몰골을 비춘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녀라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 나도 모르게 ‘이거 진짜?’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린다는 여기서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시간을 다시 6년 전으로 돌린다. 그리고 스포트라이트의 이면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마약을 하면서 돈이 궁핍해진 남자친구 척은 린다에게 포르노 영화 출연을 강요하고 거부하면 심하게 때리거나 폭언을 일삼는다. 린다의 유명세가 정점에 달할수록 뒤에서는 온갖 폭력과 시달렸던 것이다.

린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준 사람은 친구 펫시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다. 린다의 부모님은 린다가 척에게서 도망쳐 왔을때 척에게 돌려 보내려고 했고, 경찰도 학대로 얼룩진 린다의 모습을 보고서도 ‘음담패설이나 늘어놓을 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끝내 린다는 척에게서 도망치지만 린다에게 남은 거라곤 척으로부터 맞은 멍자국과 수십 달러가 전부. 공중전화를 거는 데 돈이 없어 콜렉트콜을 요청하는 그녀의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어쩌면 이것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있는(혹은 그렇지 않은) 포르노 배우 2)일본에선 AV배우(AV女優)란 표현이 많이 쓰인다.의 본 모습이자 세상이 그녀에게 던지는 시선이 아닐까?

엔딩 크레딧이 나오기 전 ‘Deep Throat reportedly grossed over $600 Million dollars, Linda made $1,250’ 3)해석하면 ‘목구멍 깊숙히(펠라치오)는 6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다고 전해지지만 린다에게는 1,250달러가 고작이었다.’ 라는 내용이다. 문구는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영화 ‘공모자들’처럼 뒤끝이 개운하지 않다고 할까?

러브레이스 - 초췌한 모습의 '린다'
초췌한 모습의 ‘린다’ – ©Millennium Films, 씨너스 엔터테인먼트, 미디어로그

초반에 섹스신이 너무 많아 거슬릴 정도였으며 4)영화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말이기도 하다. 중반을 넘어서기 전까지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건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애니메이션 ‘슈타인즈 게이트‘ 와 동병상련이라 할 수 있다. 인내심을 가지고 봐야 진가를 알 수 있는 작품.

평가 : ★★★☆☆

초고작성 2013.12.21 (3차 수정 2015.05.14)

References
1 그런 내용의 영화로 이웃집 여자(Girl Next Door, 2004)가 있다.
2 일본에선 AV배우(AV女優)란 표현이 많이 쓰인다.
3 해석하면 ‘목구멍 깊숙히(펠라치오)는 6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다고 전해지지만 린다에게는 1,250달러가 고작이었다.’ 라는 내용이다.
4 영화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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