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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리뷰] 진격의 거인(進撃の巨人) – 인간의 나약함을 적나라하게

진격의 거인

진격의 거인

동기는 정말 단순하다. 마땅히 볼 애니가 없어 토렌트를 휘젓고 다니다 ‘그럴싸한 제목’이 눈에 들어와 고르게 된 것. 사람들 리뷰도 좋은 편이고 인간의 나약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말에 ‘어디까지 보여줄지’ 궁금하기도 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을 볼 예정이라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인류는 거인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3겹의 거대한 벽을 만들고 생존하는 데 성공한다. 벽이란 방벽은 인류에게 100년이란 평화를 보장해 주었으며 소수의 조사병단 군인을 제외한 나머지는 거인에게서 받았던 공포를 서서히 잊어가고 있었다.

진격의 거인에서 등장하는 벽. 작중 월 마리아(Wall Maria)가 파괴된다.

진격의 거인에서 등장하는 벽. 작중 월 마리아(Wall Maria)가 파괴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진동이 울리더니 벽 너머로 거대한 거인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람들의 시선은 벽으로 향하고 이내 아연실색하고 만다. 거인들은 벽을 부수고 마을에 난입 마을을 파괴하고 사람을 살육하는 등 평화롭던 마을은 순식간에 생지옥으로 바뀐다.

벽(Wall Maria)를 파괴하는 거인

벽(Wall Maria)를 파괴하는 거인

평화에 찌든 군인들은 거인이 나타나도 이렇다 할 대처를 못하고 죽임당했으며, 주인공 엘렌 예거도 소중한 사람이 거인에게 죽임당하는 걸 보고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 여기에 그의 친구 미카사 악커맨과 아르민 알레르토가 함께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침략자로부터 소중한 사람을 잃고 복수를 다짐한다는 플롯은 여러 작품에서 써먹었던 소재지만, 유랑인이 이 작품에 주목한 점은 이 플롯을 ‘매우 사실적으로’ 전개했다는 것이다.

주인공부터가 완벽하지 않다. 주인공 엘렌 예거는 거인에게서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충격으로 PTSD 1)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 ‘트라우마’라고 생각하면 쉽다.증상이 일어나기도 하며 몹시 예민하다. 미카사 악커맨 또한 비슷한 경험을 했으며 아르민 알레르토도 왕따를 당한 후유증으로 늘 소극적이다. 전술적으로 결정해야 할 때도 ‘~같다’는 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진격의 거인 등장인물

진격의 거인 등장인물. 왼쪽부터 미카사 악커만(히로인), 엘렌 예거(주인공), 아르민 알레르토(주인공 친구)

무엇보다도 사람을 매우 약한 존재로 그려놨다는 것이다. 비슷한 플롯의 다른 작품이라면 인류가 침략을 당해도 무기나 과학기술로 보완해서 적을 시원시원하게 몰아가며 인류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할텐데, 진격의 거인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탓인지 몰라도 탱크나 인공위성포(Ion Canon), 마법(?)같은 첨단무기는 일절 등장하지 않는다.

인류가 거인에게 대항할 수 있는 무기라곤 ‘빠른 기동력’과 ‘특수하게 가공된 칼’로 거인의 약점인 목덜미를 베어내는 안습한 수준. 게다가 이것도 완벽하지 않아 불량이 가끔 발생하며 이 때문에 죽는 사람이 있을 정도. ‘정말 이래도 돼’ 2)작가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류에게 한이 많은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인류는 거인이란 거대한 존재 앞에서 무차별 살육당하고 한 끼 식사로 전락하는 등…….여러가지로 안습한 처지에 놓인다.

거인에게 무참히 잡아먹히는 사람들

거인에게 잡아먹히는 사람들

그래서인지 인간이 초월적 존재와 맞닥뜨렸을 때 느낄 수 있는 공포심리가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었으며, 그 존재로부터 도망쳐 살아남기 위해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그대로 보여준다. 인류는 거인을 피해 파괴되지 않은 안쪽의 벽으로 피난을 가지만, 파괴되지 않은 벽 안의 세상은 파괴된 바깥쪽 지역보다 땅이 좁아 자원 3)한정된 농지-> 식량상황 악화 등이 한정적이었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사람들은 아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피난민을 ‘영토 수복’ 이란 명목으로 다시 내몰아낸다. 이 때문에 작품을 보면서 마음이 불편했던 적 4)보고 싶지 않았던 인간의 추악한 모습.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영토회복 이란 명목으로 내몰리는 피난민들.

영토회복 이란 명목으로 내몰리는 피난민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진격의 거인 원작(만화책)은 신인작가가 쓴 것임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정식발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2,000만 부가 넘게 팔리면서 베스트 셀러 반열에 올랐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우리나라 공중파 방송에서도 ‘진격의 거인’이란 이름이 직접 언급되었고 ‘네이버’나 ‘다음’같은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던 적이 있다고 한다.

이후로 인류가 정신을 차리고 군대를 정비하고, 유능한 지휘관과 주인공의 활약 5)활약극은 진격의 거인을 직접 보시 바란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상세한 내용은 안 적었다.으로 일부 승리를 거머쥐기도 하지만, 쉽게 죽어나가는 데는 변함이 없고 거인들도 인류에 대항 6)대항이 아닌 자연적 진화일 수도 있지만하여 일부 변종이 생겨나는 등 앞으로의 싸움도 쉽지 않을 거라는 뉘앙스로 마무리된다. 특히 마지막 화에서 보여주었던 그것은…..

비슷한 소재 7)침략자에게 인류가 당하고 그것을 복수로 풀어가면서 한을 푸는 극를 다루었던 다른 작품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참신한 시도에, 캐릭터마다 개성이 강하고 작화도 TV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극장판 애니메이션 급)도 좋으나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고, 마음 편히 보기 어려운 점(이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음)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평가 : ★★★★★

초고작성 2013.12.23

   [ + ]

1.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 ‘트라우마’라고 생각하면 쉽다.
2. 작가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류에게 한이 많은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
3. 한정된 농지-> 식량상황 악화 등
4. 보고 싶지 않았던 인간의 추악한 모습.
5. 활약극은 진격의 거인을 직접 보시 바란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상세한 내용은 안 적었다.
6. 대항이 아닌 자연적 진화일 수도 있지만
7. 침략자에게 인류가 당하고 그것을 복수로 풀어가면서 한을 푸는 극

4 thoughts on “[애니/리뷰] 진격의 거인(進撃の巨人) – 인간의 나약함을 적나라하게”

  1. Hack茶ん says:

    자위대를 강성하게 해야한다는게 주내용이었던 작품이었지요.
    우익계 자본이 대거 투입되어 원작을 능가하는 작화로 탄생하는 것을 보고 할말을 잃었지요…

    1. 유랑인 says:

      Hack茶ん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는 인간이 거대한 힘을 만나면 어떻게 변하는지에만 주목을 했지 Hack茶ん님처럼 그런 생각은 해보지 못했던 것 같네요. ^^

  2. 네모 says:

    인간이 정말 죽음의 위기에 직면하면 당연히 제 정신이 아닐수밖에 없게 되겠죠.
    일본 애니의 식상한점은 평범한 주인공이 느닷없이 죽음의 위기가 찾아와도 아주 참 침착하게도
    잘 대처합니다. 사람을 실제로 누가 작은 칼만 들고 눈앞에서 휘둘러도 무서워서 제 정신을 못 차리는
    존재죠. 그런의미에서 일본 애니는 너무나 과장되고 허위적인 모습이 곁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진격의 거인이 성공한 이유는 상황등 세계관은 판타지인데 사람은 정말 어떤 애니보다도 현실적에
    가깝게 만들었고 그로인에 사람들에 심리적 공감상태를 얻을 수 있어서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1. 유랑인 says:

      네모님, 댓글 잘 보았습니다. 저도 네모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주인공 일행이 초반 ‘죽음’ 앞에서 공포를 느끼는 모습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인간이 이렇게 무력할 수 있구나…를 다시금 실감케한 작품이었습니다. 2기도 나온다는데 개인적으론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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