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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전거 여행 #08] 큐슈를 넘어 시코쿠로 (타케타->니시우와)

야영에 익숙해지니 일찍 눈 뜨는 건 일상이 된다. 캠핑장이니 느긋하게 일어나도 되는데 말이지….

타케타 나카지마 공원

너무나 평온한 캠핑장 모습

밍기적 거리다 지난 날 미용실 아주머니가 주신 재료로 아침을 만들어 먹었는데, 제대로 된 조리도구가 없으니 어육 소시지 찜 같은 괴식이 탄생하고 말았다. 거기에 매실 장아찌와 된장을 곁들어 먹으니 극단적인 시큼함과 짠맛이 더해지니…. 이 이상 설명은 생략.

Good_tasty_breakfast

어육 소시지를 쪄먹을 줄 누가 알았을까….

후식으로 토마토가 없었으면 어떻게 먹었을까 싶다. 하지만, 밥 먹을 데가 없어 헤매던 우리를 위해 쌀과 부식을 챙겨주신 아주머니의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근성으로 밀어 넣었다. 1)사족을 달자면 음식을 받을땐 너무 고마워서 아무 생각없이 받았는데, 빨리 안 먹으면 상하는 것들이 많아 이렇게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냉장고가 있는것도 아니니….

밥을먹고 몸이라도 풀겸 계곡에 물놀이를 하다 오이타로 출발했다. 출발 전  ‘아무 일 없이 달릴 수 있기를 ….’  기도를 잊지 않는데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그간 엄청나게 시달렸으니까.

타케타 나카지마 공원

물놀이라고 한게 계곡물에 발 담그기

타케타 나카지마 공원

오늘도 고생할 자전거를 위한 한 컷

오이타까지는 거리가 제법 되었지만 내리막이 대부분이라 네 시간 만에 도착했다. 가던 중 특이한 판매대에 눈길이 갔는데, 지키는 사람은 없고 필요한 물건을 챙기고 알아서(?) 돈을 넣는 방식이었다.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신용카드 쓰기 어렵다던 일본에 이런 게 있다니 놀랍기 그지없다. 인심 좋다는 우리나라 시골에도 없을 정도니까.

일본 시골에서 볼 수 있는 무인 판매대

일본 시골에서 볼 수 있는 신용100% 무인 판매대

타케타에서 오이타 가는 길

캠핑장 인근 시골마을

일본 시골마을의 미용실

쌀과 부식을 나눠 주셨던 아주머니의 미용실

타케타에서 오이타 가는 길

오이타 가는 길 먹었던 점심

도중에 먹었던 점심

오이타 가는 길 먹었던 점심

점심과 함께 먹은 타코야끼

타케타에서 오이타 가는 길

오이타까지는 내리막이 계속된다

타케타에서 오이타 가는 길

오이타 시내로 들어가는 다리

오이타 시내로 들어가는 다리

모처럼 일찍 오이타에 도착했으니 시내에서 머물렀다 갈 생각도 했지만, 시코쿠행 페리가 출발하는 사가노세키가 멀지 않은지라 그대로 랑데부~~!!  오르막이 약간 있지만 한 시간 정도 밟으니 페리 선착장까지 5km 남았다는 안내판이 나왔다.

오이타와 시코쿠를 가르는 이정표

오이타로 갈 것인가 시코쿠로 갈 것인가

시코쿠행 페리 선착장 안내판

시코쿠행 페리 선착장까지 5km, 얼마 안 남았다.

페리는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매시간 간격으로 밤 11시까지 운행하니 도시락을 먹으며 여유롭게 있다가 배에 올랐다. 안전을 위한 조치인지 화물차, 승용차가 먼저 타고 우리와 일반 승객은 나중에 들어가게 했다.

国道九四フェリー

우리를 시코쿠까지 데려다 줄 페리. 승선을 기다리고 있다.

자전거를 가지고 들어가니 직원이 항해 중 넘어지거나 긁히지 않도록 고정하고 모포 비스무리한 것을 씌워 주었다. 자전거 운임을 따로 받으니 델리케이트하게 다뤄 주는 것 같다.

자전거를 결박하는 선박회사 직원

자전거를 결박하는 선박회사 직원

시코쿠 미사키(三崎) 까지는 70분 남짓한 단거리 항해라 선실은 최대한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시코쿠행 페리 선실

시코쿠행 페리 선실

재빨리 콘센트를 하나 차지하고 그동안 못했던 보조 배터리와 핸드폰 충전을 했다. 얼마나 전기에 굶주렸는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게 애처로워 보인다.

콘센트 하나에 주렁주렁 매달린 각종 전자기기

콘센트 하나에 주렁주렁 매달린 각종 전자기기

큐슈가 점점 멀어진다. 연이은 펑크나 폭우에 여행을 포기하고 싶을때도 많았지만, 1,500m가 넘는 아소산을 오르면서 해냈다는 기쁨을 맛보기도 하고,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면서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는 등 짧지만 많은 것을 선물해 준 큐슈. 다시 올 것을 기약하며 부산에서 일본행 배를 타던 그 때를 떠올리며 우리는 순례자의 섬 시코쿠(四国)로 향한다.

시코쿠행 페리

시코쿠행 페리

멀어져가는 큐슈.

시코쿠에선 순례자와 함께 밤을 보내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거나, 아무 생각 없이 밤 하늘을 바라보는 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시코쿠에서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이동경로 : 타케타 나카지마공원(竹田 – 中島公園) -> 니시우와 미사키(西宇和郡 – 三崎)

일본 자전거 여행 큐슈 (타케타) 시코쿠(미사키)

일본 자전거 여행 7일차. 큐슈 (타케타) -> 시코쿠(니시우와군 미사키)

   [ + ]

1. 사족을 달자면 음식을 받을땐 너무 고마워서 아무 생각없이 받았는데, 빨리 안 먹으면 상하는 것들이 많아 이렇게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냉장고가 있는것도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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