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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전거 여행 #12] 시마나미 해안도로 (이마바리->오노미치)

시코쿠에 온 이래 자전거 여행은 순풍을 달린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토토로 마을과 만난걸 시작으로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주관적임) 이마바리 성도 구경했고, 종일 누워서 밤하늘도 봤고, 짧지만 염원했던 순례자도 만났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잘 풀리면 좋겠는데…..

그럴리가 있나…. 일어나니 하늘이 인상을 찌푸린 게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다. 경찰 아저씨가 태풍이 올지 모른다고 그랬는데 정말인가 보다. 자전거 여행 중 태풍을 만나면 지난번 폭우는 애들 장난으로 느껴질 만큼 지옥을 맛보게 되겠지.

이마바리 오오지마 (今治、大島)

그럴싸한 풍경이지만, 하늘이…

이마바리 오오지마 (今治、大島)

그래도 가야하니 짐을 꾸렸다

그래도 갈 길은 가야 하니 짐을 정리하고 미치노 에키를 나와 슈퍼에서 먹거리를 샀다. 도시락이 없어 인스턴트 라면과 튀김 몇 개를 집었는데, 라면에 건더기가 없으니 정말 허전하다. 배는 채웠으니 된 거겠지?

이마바리 오오지마 (今治、大島)

건더기 없는 라면과 튀김

오늘도 시마나미 해안도로(しまなみ海道)를 따라 오노미치로 들어가게 된다. 이마바리에 있는 섬 3개(오오지마-大島, 하카타지마-伯方島, 오오미시마大三島)와 오노미치에 있는 섬 3개(이쿠치시마-生口島, 인노시마-因島, 무카이시마-向島) 중 2개를 지나게 되는데, 하늘이 이모양이니 구경이나 할 수 있으려나.

얼마 안 가 하카타지마(伯方島)로 넘어가는 다리를 만났다. 제법 긴 다리지만 어제 건넜던 쿠루시마 해협대교(来島海峡大橋)에 비하면 별다른 느낌이 없었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이마바리 하카타지마(今治 伯方島)로 넘어가는 다리

하카타지마로 넘어가는 다리

주변 경치도 만끽하면서 여유롭게 움직이고 싶지만, 태풍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페달질은 갈수록 빨라져 하카타지마는 그냥 통과하다시피 했다. 이러면 철인경기 하는 거랑 다를 게 없지만, 지금으로선 비가 안 내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했다.

이마바리 하카타지마(今治 伯方島)

그냥 가서 미안해. 표지판이라도 찍어줄게.

경치좋다고 소문난 시마나미 해안도로(しまなみ海道)를 이런 식으로 전부 건너뛰어야 하나 했는데, 기적이라도 일어난듯 오미시마1)이마바리의 마지막 섬, 여기를 벗어나면 오노미치로 들어서게 된다.에 도착하니 구름이 걷히기 시작했다. 구경하고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

이마바리 오오미시마(今治 大三島)

서서히 걷히는 구름

이마바리 오오미시마(今治 大三島)

이쿠치지마2)오노미치의 첫번째 섬.에 들어서니 베일에 가려졌던 시마나미 해안도로의 참모습이 드러난다. 전망대에 올라 섬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는데, 일본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이국적인 풍경이 나를 매료시킨다.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깨끗한 바다와 시원하게 뻗은길이 계속 이어졌다.

이마바리 오오미시마(今治 大三島)와 오노미치의 이쿠치시마(尾道 生口島)를 연결하는 다리

혼슈와 시코쿠의 경계

오노미치 이쿠치지마 (尾道 生口島)

바다가 얼마나 깨끗한지, 바닥이 훤히 보일정도다.

오노미치 이쿠치지마 (尾道 生口島)

시원하게 뻗은 자전거 길

오노미치 이쿠치지마 (尾道 生口島)

감탄사가 연발로 쏟아지는 풍경

오노미치 이쿠치지마 (尾道 生口島)

잠시 쉬어가는데 자전거 마실을 나온 아이들을 만났다.

오노미치 이쿠치지마 (尾道 生口島)

뱃사공에게 평범한 일상이라도, 여행자에겐 낭만이다.

오노미치 이쿠치지마 (尾道 生口島)

그렇게 달리다 보니 오노미치까지 22km를 남겨놓은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오는데 오르막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힘든 기억이 없는걸 보니  경치삼매경에 제대로 빠졌었나 보다. 오늘은 일진도 좋아서 야영지 찾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오노미치 인노시마 (尾道 因島)

오노미치 시내가 머지 않았다!!

오노미치 인노시마 (尾道 因島)

오노미치 인노시마 (尾道 因島)에서 하룻밤을 묵어간다…

내일은 시마나미 해안도로(しまなみ海道)를 벗어나 본격적인 혼슈(본토)여행이 시작된다. 혼슈에서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야영지 : 시마나미해변 인근 주차장(しまなみビーチの近所)

전체평가(별 5개 만점) : ★★★

공중 화장실이 있으니 씻는것과 빨래는 OK. 주차장이 널널해 텐트 치기 편한것도 OK. 그러나 모기가 지독해 별 두개를 뺐다.

이동경로 : 이마바리(今治) -> 오노미치(尾道)

Japan_Bicycle_Journey_Imabari_Onomichi

일본 자전거 여행 12일차. 이마바리 : 미치노에키 생생한 바다점 -> 오노미치 : 시마나미 해변 인근 주차장

 

   [ + ]

1. 이마바리의 마지막 섬, 여기를 벗어나면 오노미치로 들어서게 된다.
2. 오노미치의 첫번째 섬.

6 thoughts on “[일본 자전거 여행 #12] 시마나미 해안도로 (이마바리->오노미치)”

  1. 랭커 says:

    경치가 참 좋네요. ^^

    여행에… 야영에… 왠지 운치 있어 보임. 그런데, 식도락이 좀 아쉽네요. ㅎㅎ

    1. 유랑인 says:

      사진은 정말 운치있게 나왔지만, 저날은 태풍이 오니마니 긴박했던 날이었습니다..ㅎㅎ
      식도락은… 이전 여행기를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일상이었습니다..ㅎㅎ

  2. 랭커 says:

    야외에서는 바비큐가 제격인데… 이건 순전히 놀러온 사람들 얘기겠죠? ^^;;

    그래도… 라면에 튀김이라니… 저는 못할 듯 ㅋㅋ

    1. 유랑인 says:

      ㅎㅎㅎ 살기 위해선 먹어야 하는 거랍니다.. 뭐든 다 먹게 되어있죠..ㅋ

  3. 익명 says:

    바다가 참 시원해보이는구만~

    1. 유랑인 says:

      네, 일본 자전거 여행에서 며칠 안되는 시원한 바다를 볼 수 있었던 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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