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야마, 일본 향토완구 박물관 (福山、日本郷土玩具博物館)

일본 자전거 여행중 들리게 된 일본 향토완구 박물관(日本郷土玩具博物館)1)일본 신발 박물관(日本はきもの博物館)도 겸하고 있다. 매표시 공동 입장권이 나옴.. 근대 이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본 사람의 삶을 잘 보여주는 곳으로, 일식집에서 흔히 보이는 고양이 인형2)마네키네코 같은 전통인형과 공예품, 장난감 등이 총 망라되어있어 시간가는 몰랐다.

일본 향토완구 박물관(日本郷土玩具博物館)은 일본 신발 박물관(日本はきもの博物館)과 함께 운영중이며 입장권은 두 박물관을 모두 볼 수 있는 형태로 나오기 때문에 약간 비싼 편이다. 성인 1,000엔, 대학생 800엔3)한국 학생증도 할인 해준다. 있으면 가져가 보자, 중고생 600엔, 초등.어린이가 400엔이며 단체 관람을 하면 120~200엔 할인 해준다.

일본 향토완구 박물관, 신발 박물관 표 (日本郷土玩具博物館, 日本はきもの博物館 きっぷ)
공동 관람권 – 두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다.

박물관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제례행사나 가정의 안녕과 평온을 위한 조형물과 어린이를 위한 장난감을 모아놓은 전시관.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 중 일부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관.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강의관으로 나뉘며, 나처럼 꼼꼼하게 둘러본다면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옆에 있는 신발 박물관까지 보면 4시간은 족히 넘는다.

전시관

일본 향토 완구 박물관 전시실 (日本郷土玩具博物館, 展示室)
일본 향토 완구 박물관 전시실

다루마 인형 (だるま人形 : 달마 인형)

일본에선 종교를 넘어 행운의 상징으로 사랑받는 다루마. 달마 인형인데 우리나라 것과 생긴게 달라 처음 일본에 처음 갔을땐 저게 달마인지 몰랐던 적도 있었다.

일본 다루마 인형 (달마 인형)
종교를 넘어 행운의 상징으로 사랑받고 있는 다루마(달마)

장승(将軍標)

우리나라에만 있을 줄 알았던 마을의 수호신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은 바다 건너 일본에도 꽤 오래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 것과 비교하면 위엄(?)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일본 장승
우리나라 장승처럼 위엄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전통가면

무섭게 생긴 건 악을 쫒아주고, 포동하거나 익살스럽게 생긴 건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일본의 가면
일본의 전통가면.

마네키네코(招き猫)

일식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팔 올리고 있는 고양이. 다루마(달마)와 더불어 일본에선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나는 받아보지 못했지만(대신 만엔을 받았지만.) 일본 배낭여행자 사이에선 5엔짜리 동전과 함께 선물용으로 많이 준비하는 인기 아이템 중 하나라고 한다. 핸드폰 스크랩같이 고리형식으로 걸 수 있는것도 많이 나온다.

마네키네코 (招き猫)
다양한 형태의 마네키네코

전통 연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에서 연날리는 장면을 본 적이 없어서, 일본엔 연날리기 문화가 없는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나보다. 연 종류도 물고기, 달마, 마네키 네코 등 우리보다 많은 것 같았다.

풍어기원

일본 어촌마을에서도 우리나라처럼 출어를 나갈때 풍어를 기원하는 조형물을 달고 나간다.

소원 팻말

일본 신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 보통 소원을 적어 걸어 두지만 그림을 그려놓는 경우도 있다. 가슴골이 살아있는 여인의 그림은 근대이전 일본도 김홍도나 신윤복같은 특출난 민속화가가 있었음을 보여 주는데, 그분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면 객잔에서 막걸리 한 잔 걸치며 호탕하게 웃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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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인형과 조형물

다른나라 민속품을 전시해놓은 공간. 우리나라 것도 비중있게 다루고 있어 한국인인 나로선 입이 귀에 걸리기도…

체험관

전시관에 전시된 민속품이나 장난감 일부는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보이는데, 우리가 박물관을 찾았을 때에도 지역 케이블에서 취재가 한창이었다. 우리도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으면 인터뷰 해 주지 않을까? 라는 실오라기 같은 기대를 품기도 했지만….

일본 향토 완구 박물관 전시실 (日本郷土玩具博物館, 展示室)
일본 향토 완구 박물관 체험관

가면놀이

팽이놀이

대나무 뱀

뱀 꼬리를 잡고 움직이며, 움직임을 관찰(?)하는 장난감. 몇 번 흔들어 보다가 질려 금새 내려놓았는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일본 향토완구 박물관 체험코너 (日本郷土玩具博物館, 体験コーナー)

가면쓰는 인형

인형 아래로 나온 끈을 아래로 당기면 팔이 올라오면서 가면을 쓰는데 째진 눈으로 웃고 있는게 무서웠다. 여우가면을 씌우니 잡아먹을 기세. 우리나라로 치면 구미호 정도?

체험을 하던 중 비싼 돈내고 박물관에 왔다는 걸 인증하기 위해 도장 찍는것도 잊지 않았다.

박물관에 왔으면 인증은 필수

마을을 수호하기 위한 장승이 오래전부터 존재했다는 것과, 형태는 많이 달라도 행운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다르마(달마), 풍어를 기원하기 위한 조형물, 가슴을 드러낸 풍속화 등 재미난 볼 거리가 많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일본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걸 다시금 느끼기도 했고.

근대이전 고단했던 삶 속에서 웃음을 잃지않고 살아가려 했던 옛 사람들의 모습. 지금도 아른거린다.

References
1 일본 신발 박물관(日本はきもの博物館)도 겸하고 있다. 매표시 공동 입장권이 나옴.
2 마네키네코
3 한국 학생증도 할인 해준다. 있으면 가져가 보자

달마인형, 가면, 냥이(?)를 보니까 영화 “신이 말하는대로”가 생각이 나네요. ㅎㅎ

그나저나… 일본 자전거 여행중인데 글쓰기는 어떻게 하나요? 모바일로 하는건가요? ^^;;

신이 말하는대로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궁금해 지는군요..ㅎㅎ
이 여행기는 일본 여행중에 쓰는 것이 아니고, 다녀와서 쓰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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