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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팸투어 03. 새로운 도약

여수엑스포 팸투어 - 새로운 도약

영원한 평화?

지금까지 맛보지 못했던 즐거움을 만끽해서일가? 알콜을 폭풍 흡입했는데도 아침이 상쾌하다.

보성 다비치 콘도 로비

보성 다비치 콘도 로비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산책에 나섰다. 순백의 바닷가. 망둥어가 튀어오르며 수놓는 물결을 감상하며 평화로움을 맛보는데 눈치없는 엄포스가 여자친구와 팔장을 끼고 등장한다. 임 없는 내 가슴엔 또 한번 비수가 꽃히고…… 이것도 평화인가? 하하하.

OH~ 내 카메라

리조트를 나와 버스를 타고 10분을 이동하니 보성 녹차밭에 도착했다. 일제강점기때 일본사람이 인도에서 차나무를 들여와 재배하기 시작한게 지금의 녹차밭이라는데 알게 모르게 우리는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보성 녹차받

탁트인 하늘이 아름다운 보성녹차밭

일정은 빡빡하지만 패키지 여행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팜플렛엔 없는 재미난걸 가이드가 이야기 해 주니 여러모로 상식도 넓히고 말야. 몇 년전 필리핀에서 데인 기억으로 패키지를 혐오했는데 생각을 바꿔야 겠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녹차밭에 들어가니 조금 우울해진다. DSLR이란 명기로 걸죽한 사진을 뽑아내는 사람을 보니 망가진 DSLR 생각에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다. 아이폰 카메라도 사진은 그럭저럭 나오긴 하지만 찍는맛이 안난다고 해야하나? 하하하.

보성 녹차밭

보성 녹차밭의 파노라마

그래서 움직이기 귀찮아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농띵이를 피웠다.

보성 녹차밭의 명물 녹차 아이스크림

보성 녹차밭의 명물 녹차 아이스크림

낙안읍성

이어서 낙안읍성에 들렸다. 자전거 여행때 산넘어 고생해가며 왔던 곳인데 겉만 그럴싸하고 안은 생각보다 옛스럽지 않아서 실망했던 터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구수함 묻어나는 가이드 설명과 유쾌한 사람들과 함께하니 다르네잉?

순천 낙안읍성

황금으로 물든 낙안읍성. 이 곳은 가을에 와야 진리다.

성곽에 올라 전체적으로 마을을 조망하고 내려와 하나하나 차근차근 자그마한 담벼락 하나 놓치지 않고 바라보니 인위적으로 보였던 것들이 따뜻해 보였고 그 속에서 묻어나는 삶의향기는 훈훈했다. 가을이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혼자라면 절대 느낄 수 없는 기분.

낙안읍성의 삶

낙안읍성에서 살아숨쉬는 삶

낙안읍성엔 독특한 장승이 많았는데 남자의 남근과 여자의 가슴을 직.간접적으로(독자가 판단하시길) 표현한 장승이 볼만했다. 성(性) 문화가 폐쇄적이던 조선시대에 저런걸 표현했다는게 놀랍고 요즘에도 보기 힘든 옛 사람들의 대범함에 놀랐다.

낙안읍성의 명물 '장승'

남녀 성기를 표현해놓은 장승. 조선시대에 이런 표현이 가능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막간

점심은 꼬막정식. 함께모여 밥 먹고 떠드는게 당연했는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쓸쓸하다. 꼬막을 까지못해 옆 사람이 대신 까주기도 하고 젓가락질을 잘 못해 엄포스에게 갈굼당하기도 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꼬막정식

꼬막정식

잠시동안 순천에서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순천만 나들이를 시작했다. 올 때마다 변화하는 순천만. 2013년 정원박람회가 열린다고 하는데 잘 준비해 여수박람회처럼 모두에게 사랑받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화이팅!!

좌충우돌?!

이말하면 두들겨 맞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여행중엔 윤희&혜림누나 콤비를 사사삭 피해다녔다.싫어서 그런건 아니고 정신놓고 있으면 두 누나의 사차원에 말려들여 이상한 일을 당할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할까?

순천만의 파노라마

순천만 갈대가 선사하는 파노라마

그런데!! 맞딱드려 버렸다. 순천만을 넋 놓고 바라보다 보니 두 누님의 접근을 몰랐던 것. 결국 말려들어 생전 취해보지 않던 포즈로 사진을 찍는 등 별걸 다 하다가 윤희누나의 카메라 캡이 없어졌단 말을 들었다. 여기 온 사람 중 순천지리에 익숙한 사람은 나 뿐이니 같이 찾아줬으면 하는 말을 조심스레 꺼내는 누나.

나의 퍼포먼스

나의 퍼포먼스

즐거운일에는 돌진적이지만 덤벙대는건 닮았다고나 할까?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물건 잃어버려 고생한 기억이 많은 나로선 도와주기로 결심했다. 바로 오케이를 날리면 쉬운남자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으니 튕겨주는 센스는 발휘했다. 약발이 먹혔는지 안먹혔는지는 의문이지만.(웃음)

애처로운 눈빛

애처로운 눈빛

분실물을 식당에 두고 왔다는 누나. 조금 서두르면 차시간에 어떻게든 다녀올 수 있을것 같았다. 결정한 이상 서둘러 움직였다. 식당은 대로변에 있던걸로 기억하니 왔던길을 가로질러 나갔다.

식당까지 멀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걸어보니 좀 걸리네? 조급했는지 누나는 식당에 한번 더 전화를 걸어 위치확인을 했다. 방향은 맞았고 얼마가지 않아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안심했는지 누나는 편의점에 가자는동 사진을 찍자는동 나사풀린 소릴하는데 확 때려주고 싶었다. 후환이 두려워 그렇겐 못하고 ‘물건부터 찾죠?’ 라며 일침을 놨다.

분실물을 찾고 통통 거리는 누나를 잡고 돌아오니 딱 출발시간. 순천만을 둘러보지 못한건 아쉽지만 물건을 찾고 기뻐하는 누나를 보니 기분이 좋았다.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되었다는 뿌듯함. 이렇게 휘둘려도 기분이 좋을 수 있다니. 역시 사람은 많이 만나봐야 하는구나.

어느덧 일정의 마지막. 순천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로 가면 모두와 헤어지게 되는데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후우……

Von VOYAGE

말이 이상하단 이유로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왕따를 당하다 학교를 그만두고 마음의 벽을 두른채 외롭게 지냈지만 소통이 하고싶어 무작정 동남아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영어를 할 줄 몰랐지만 놀리는 사람은 없없고 한명의 외국인으로서 평범하게 대해주던 사람들. 평범한 것이었지만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기에 너무나 눈부셨고 눈물이 나왔다.

그렇게 여러나라를 떠돌다 여수엑스포 SNS서포터즈와 인연을 맺고 팸투어에 참가했다.

개성 넘치고 따뜻한 사람들. 내 언어문제를 장애가 아닌 함께하는 즐거움으로 승화시켜 주었고 양아치 때문에 농락당한 삶의 즐거움을 되돌려 주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여수에서 서울로 가는 KTX

여수에서 서울로 가는 KTX

지금까지의 여행이 몸부림이라면 여수엑스포 팸투어는 도약을 위한 서막이다. 혼자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모두와 손을 잡고 미래로 나아가기로 했다.  자! 힘찬 항해를 한 번 해볼까?

19 thoughts on “여수엑스포 팸투어 03. 새로운 도약”

  1. 림냥 says:

    멋지다..
    너의 생각이 그대로 담겨져 있어서 글이 더 빛나는 것 같아!!!
    감동의 스토리텔링???

    누나는 4차원은 아니니깐…ㅋㅋㅋ그리 생각말아~~ㅎㅎㅎ

    1. 유랑인 says:

      ㅎㅎ 누나 진지하게 읽어주셨군요!! ㅎ 누나가 사차원인지 아닌지는 앞으로 차차 알아가도록 하자구요..ㅎㅎ 사차원이든 아니든 두 누님 다 제가 좋아하니까요.ㅎㅎ

  2. choiyoungmi says:

    여수 엑스포 팸투어라~~ 재중씨한테 젤 잘어울리는 투어 제목인듯 싶네요~~ 항상 자유분방한 재중씨 모습만 봤었는데..~~ 여행좋아하는 재중씨~ㅎㅎ 멋있는 생각이 많이 담겨있는듯 싶네요~ 화이팅하세요

    1. 유랑인 says:

      사실 지금까지의 여행은 ‘도피’에 가까웠답니다. 하지만 이번여행은 그것을 산산히 부숴주었네요. 그래서 여수엑스포와 SNS서포터즈가 고마운거죠..^^

  3. SungJin Woo says:

    굿입니다 ^*^

    1. 유랑인 says:

      글 읽어줘서 고마워…ㅎㅎ 그나저나 너도 잠이 없구나..ㅋ 얼렁자..ㅋㅋ

  4. SungJin Woo says:

    ㅋㅋ과제하고 기사쓰느라 잠을 못자고 있어요^^;; 형은 왜 안주무세요 ㅋ

    1. 유랑인 says:

      명목상 홈페이지 관리지만…. 삼천포로 빠져서 채팅…..(퍽…) 이제 자야지..ㅋ

  5. 정재훈 says:

    아쉬워라…

    하루의 시간이 더 허락되었었다면… 하지만 이렇게 추억으로 남았기때문에 더 소중한 여행이였으리라

    1. 유랑인 says:

      응..나도 하루만 시간이 더 있었음 하는 아쉬움이 무지무지 들더라… 그러니까 니랑 이렇게 페북으로 이야기 하는거 아니겠어..ㅋ 앞으로도 잘해보자.. 홧팅.ㅎ

  6. 김미숙 says: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고양이와 유랑님… 닮은듯 ^^ ㅋㅋ
    매번 좋은 글로 좋은 사진으로 가는 곳곳마다 소개해주어 감사합니다~

    1. 유랑인 says:

      미숙누난 여전히 빠르시네요.ㅎㅎ 댓글도 언제나 일등… 관심 고마워요..ㅎㅎ 앞으로도 화이팅 하겠습니다..ㅎㅎㅎ

  7. 김미숙 says:

    ㅋㅋ 그댄 관심집중 대상이오~~우리시야에서 부디 벗어나지말아다오~~

  8. 엄태훈 says:

    오. 관심 집중 대상… 좋은데? 미숙선배님의 총애를 받고 있구만 ㅎㅎ 잘봤어~ 내 동지여~ ㅎ

    1. 유랑인 says:

      페북댓글하고 일반댓글하고 연동되게 하면 좋은데..이게 쪼매 어렵넹..ㅋㅋㅋ 너도 빨리 활동해야지..ㅋ

  9. 엄태훈 says:

    응응… 이게 제일 급한데… 이걸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네 ㅋ

    1. 유랑인 says:

      니 어깨가 많이 무겁당.. 하나하나 좀 내려놓고 봐야갰으..ㅋㅋ

  10. 박재영 says:

    잘 보앗어요 재중오라버니와 태훈오빠 열심히 하시는걸보니 당연히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좋아하시죠^^

    1. 유랑인 says:

      니 말이 힘이 된다! 재영아 고마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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