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전거 여행 #13] 웃음 가득했던 저녁 (시마나미 해안도로->다마노)
밤새 앵앵거리는 모기소리에 뒤척이다 잠을 설쳤다. 피로가 풀리지 않아 느즈넉히 쉬다가고 싶었지만 사촌동생 학교 개학이 다가오니 갈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움직여야 했다. 오늘은 시마나미 해안도로를 달리다 혼슈로 들어가게 되는데, 시마나미 해안도로는 섬 하나만 지나면 끝이라 하루종일 경치삼매경에 빠지긴 어려울것 같다. 마지막 섬 무카이시마. 어제만큼은
밤새 앵앵거리는 모기소리에 뒤척이다 잠을 설쳤다. 피로가 풀리지 않아 느즈넉히 쉬다가고 싶었지만 사촌동생 학교 개학이 다가오니 갈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움직여야 했다. 오늘은 시마나미 해안도로를 달리다 혼슈로 들어가게 되는데, 시마나미 해안도로는 섬 하나만 지나면 끝이라 하루종일 경치삼매경에 빠지긴 어려울것 같다. 마지막 섬 무카이시마. 어제만큼은
시코쿠에 온 이래 자전거 여행은 순풍을 달린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토토로 마을과 만난걸 시작으로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주관적임) 이마바리 성도 구경했고, 종일 누워서 밤하늘도 봤고, 짧지만 염원했던 순례자도 만났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잘 풀리면 좋겠는데….. 그럴리가 있나…. 일어나니 하늘이 인상을 찌푸린 게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다.
시코쿠(四国) 최북단 이마바리(今治)를 향해 페달을 밟는다. 해안선을 따라 시골길이 이어지는데 순례자의 섬답게 곳곳에 배려의 흔적이 눈에띈다. 순례자처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설치해 놓거나 쉼터를 마련해놓거나 하는 등. 우리는 순례자가 아니지만 비슷한 입장인 그들을 보듬어 주려는 시코쿠 사람들의 마음에 고마움을 느꼈다. 그렇게 길을 가는데 멀리서
일어나자마자 짐을 정리하고 마쓰야마를 향해 페달을 밟는다. 해안선을 따라 가기만 하면 되는 길이라 나들이 하는 기분으로 신나게 달렸다. 해수욕장 잠깐 멈춰서 피서온 기분을 맛보기도 하면서…. 세 시간을 달려 마쓰야마 시내에 들어선다. 마쓰야마는 온천가(温泉衙)를 비롯해 오래된 불교사찰, 움직이는 시계탑, 상점가 등 볼거리가 산재해 구마모토 이후 모처럼 관광객으로
우리가 시코쿠에 도착한 건 한밤중이었다. 가로등 몇 개 외엔 다 꺼진 시코쿠의 관문 미사키는 기대와 다르게 을씨년스럽고, 오래 전 만들어진 출입금지 팻말은 그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아 야영지인 이노우라 캠핑장(井野浦キャンプ場)으로 서둘렀다. 캠핑장으로 가는 길은 차가 적은지 가로등이 하나도 없다. 과속하는 차를 만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