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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 워킹홀리데이 #002] 집 구하기, 산 넘어 산 (1)

일본 교토 워킹홀리데이 3일째.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호텔에 틀어박혀 입주할 집 찾아보기에 여념이 없다. 집을 찾아야 전입신고와 계좌 개설, 핸드폰 개통 등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진행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외국인이 일본에서 집 구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보증금만 내면 바로 입주 가능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돈은 돈대로 내고 보증인을 세워야 하는 등 집주인이나 관리회사가 까다롭게 구는 경우가 많았다. 그거 뿐이면 얼마나 좋을까? 일본 워킹홀리데이 비자로는 길어도 1년 밖에 체류할 수 없기 때문에 단기간 계약 가능한 일본 집을 찾아야 했다.

그러니 선택범위가 더욱 더 좁아진다. 정말 눈물난다.

일본 교토 스타벅스

하루종일 방 안에 틀어박혀 일본 부동산만 뒤지고 있으니 머리가 띵하다. 호텔 근처에 스타벅스가 있길래 자리를 잡고 아침 겸 점심을 먹으며 또다시 일본 부동산을 뒤적거렸다. 내가 생각해도 참 대단한 근성이다. 아니, 절박했다.

‘노트북을 방에 두고 나왔어야 했어.’

마음에 드는 집을 정하고 입주가 가능한지 일본 부동산 업체에 메일을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 부동산 업체에서 답변이 왔는데,  당장 입주여부는 알 수 없으나 사무실에 내방하여 상담을 받아 보라는 것. 계약할 수 없다는 통보만 받다가 밀알의 가능성이라도 있는 ‘내방해 주세요’라는 메일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전철을 타고 당장 부동산으로 달려갔다. 수 많은 일본 부동산 업체 중 ‘내방해 주세요.’라는 답을 준 곳은 에이블(エイブル)이라는 곳이었다. 이름처럼 에이블(가능) 했으면 좋겠는데 마음을 졸이며 사무실로 들어섰다. 영업사원 카키하라(柿原)씨가 나를 맞아 주었다.

“이랏샤이마세~!”

영업사원에게 내가 찜해놓은 일본 집 리스트를 건네자 그는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기 시작하는데 얼마 안 가 표정이 굳어졌다. 통화가 끝나길 기다리는 동안 “안되는 군요.” 를 수 없이 들었다.

그는 10개가 넘는 리스트 중 두 곳만이 계약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도 확실하지 않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2011년 동일본 대참사때 집을 버리고 도망친 외국인 때문에 집 주인이나 보증회사가 손해를 많이 봐서 외국인과의 계약을 꺼리는 곳이 많다고 했다.

일본 부동산 집 보러 가는 길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그나마 계약 가능성이 있는 두 집을 보러갔다. 하나는 강변에 위치한 아파트고 하나는 교토역과 토후쿠지, 쿠조역에서 가까운 맨션이었다. 아파트는 맨션보다 방이 넓고 수납공간이 많았으나 지어진 지 오래되었고, 강변이라 벌레가 쉽게 꼬일 것 같았다.

맨션은 아파트에 비해 방은 약간 좁으나 깔끔 했으며 철근 콘크리트 벽이라 방음도 잘 될 것 같았다. 거기에 오토락, 넓은 베란다, 경비원 까지 상주한다. 이런데도 월세가 30,000엔. 두 말 할것 없이 맨션으로 결정했다.

일본 부동산 업체 사무실로 돌아와 계약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안심하긴 이르다. 일본 부동산 업체 직원에 따르면 서류를 보내도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관건은 집세를 밀리지 않고 잘 낼 수 있는가의 증명. 그래서,  보증인을 세우거나 보증회사와 계약1)보증회사와 계약하기 위해선 집세를 잘 낼 수 있다는 증명을 통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일본인 보증인이 없어도 보증회사 심사를 받을 수 있으나 일본인 보증인이 있는편이 일본 보증회사 심사 통과에 유리하다. 해야 하는데, 외국인은 일본에서 취업이 확정2)취업이 확정되면, 회사에서 보증을 서 주는 경우가 많다.된 경우를 제외하곤 이를 증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생꽤나 해야했다.

일본 부동산 업체 직원은 기본적인 서류만 작성하고 보증인이 구해지면(정 안되면 긴급 연락처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사람) 연락을 달라고 했다. 정말이지 산 넘어 산이로구나.

   [ + ]

1. 보증회사와 계약하기 위해선 집세를 잘 낼 수 있다는 증명을 통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일본인 보증인이 없어도 보증회사 심사를 받을 수 있으나 일본인 보증인이 있는편이 일본 보증회사 심사 통과에 유리하다.
2. 취업이 확정되면, 회사에서 보증을 서 주는 경우가 많다.

2 thoughts on “[일본 교토 워킹홀리데이 #002] 집 구하기, 산 넘어 산 (1)”

  1. ~~~ says:

    님!! 부동산 사이트 이름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제가 suumo사이트에서 집을 보는데 여기에서는 3.5만엔이네요!!~~

    8일정도 부동산 사이트 뒤졌는데 돈 없는 사람은 이 멘션이 괜찮은것 같아서요~~

    1. 유랑인 says:

      http://urang.in/archives/6011 이 글을 참고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에이블에서 계약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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