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정말 금방 지나간다.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에 입국한게 어제 같은데 벌써 10일이 지나고 있으니까. 집 구하기, 전입신고, 핸드폰 개통 초반에 해야 할 일이 많다보니 정신없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제, 아무것도 없는 잿빛같은 집에 세간살이 채워넣어 사람사는 냄새 좀 풍기게 하고 통장만 만들면 일본에서 갈아갈 기본적인 준비는 끝난다.
그런데, 이 세간살이 채우기 보통일이 아니다?
20살 부터 혼자 살기를 시작했으니 자취는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없는 휑한 방은 처음이라 낯설기만 하다. 지금까지는 최소한의 가구나 전자제품이 갖춰진 방이나 고시원, 기숙사에서만 살았기 때문이다.
당장 사야 할 것이 주방용품과 전자제품, 생활용품, 침구류 등…..천지 빼까린데, 태어나서 한 번도 사본 적 없는 물건도 많은지라, 어디서 어느걸 사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옆집 오키모토씨가 WiFI를 베풀어 주셨기에 갈피라도 잡을 수 있었지 안 그랬음 생각하기도 싫다.
미션 장판을 보호하라~! (카펫 깔기)
일본 집에 입주한 이후로 가장 신경쓰였던 건 바닥. 장판이 천으로 되어있어 손가락 하나 잘못 놀려 음료를 쏟아 얼룩이 남거나, 너무 무거운 물건을 올려 심하게 눌릴경우 퇴실시 갈아주고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 부동산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교체 비용은 자그마치 50,000엔 언저리
장판을 신주단지 모시듯이 쓰고 나가라는 것도 아니고 괜히 스트레스 받는다.
얼룩방지 대책으로 카펫을 씌우기로 했는데, 카펫 종류도 많아 고르기도 어렵다. 교토역 인근 AEON MALL을 이틀정도 왔다 갔다 하면서 적당한 녀석으로 하나 골랐다. 액체를 쏟아도 30초 정도 방수가 가능하다는 설명에 망설임 없이 질렀다. 디자인이 조금 촌스럽지만 다다미 6장 넓이에 4,000엔 정도로 다른 카펫 보다는 저렴했다.
카펫을 까니 내가 살고있는 방 넓이와 거의 비슷했다. 문제는 장판과 카펫 사이의 마찰력이 없다시피 해서 잘 밀린다는거? 미끄럼 방지 고무를 넣어보기도 했지만 밀리긴 마찬가지라 일본 워킹홀리데이 생활 일년동안 카펫을 원래 위치로 정렬하는건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방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기에 나름 만족.
이어서 눌림방지 대책. 100엔 샵에서 쿠션있는 매트를 여러 장 집어왔다. 냉장고나 책장 등 무거운 것들 밑에 깔아서 사용 할 예정이다. 바닥 장판 보호 한답시고 이렇게나 돈을 쓰게 될 줄이야. 10,000엔은 넘게 들어간 것 같다. 눈물난다 ㅠㅠ
댓글 2 개
댓글 쓰러가기 →내년3사분기정도로 워홀 신청할생각이었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정말 기쁩니다. 일본생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