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평범한 날이다. 여느날 처럼 카페에 앉아 맥북에어(Macbook Air)를 열어 글과 사진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바람개비(윈도우로 비유하자면 모래시계)가 돌더니 맥북에어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사진편집을 하다 보면 HDD(SSD)스왑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5~10초씩 맥북에어가 멈춘 것처럼 보일 때가 있어 그런 거라고 생각 했었다. 그런데 4분이 지나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어쩔 수 없이 맥북에어의 전원을 강제로 내렸다.
그리고 다시 전원을 넣으니…..
아니 이것은!! 얼마 전 유랑인의 지인 Takayuki Kataoka씨가 보여주었던 공포의 물음표 박스!! 맥 사용자에게 있어 이것은 윈도우의 ‘블루 스크린’에 버금가는 공포를 선사한다.
애플 고객센터에 전화를 넣으니 “하드웨어 불량”이라고 알려주며 당장 센터를 찾아가 서비스를 받으라고 했다.
다음날 서비스 센터를 찾았다. 서비스 센터는 꽤 넓었는데 안에는 아이폰 리퍼를 받기 위해 온 사람으로 북새통이었다. 여기저기서 고성이 들린다. 왜 A/S 안 해 주냐? 왜 리퍼가 안되 이 XX놈아…등….한 아줌마가 서비스 센터가 떠나갈 정도로 고성을 높이며 직원의 멱살을 잡는데 여기가 난전인지 서비스 센터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였다.
한 시간을 기다리니 유랑인의 차례가 왔다. 기사는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는지 다크서클이 축 쳐진 눈으로 어수룩하게 인사를 했다. “어서오세요….”
유랑인도 인사를 하고 맥북에어를 꺼냈다. 기사가 한참을 보더니 “SSD가 완전히 운명하셨군요~입고해야 겠습니다 ” 라고 했다.
‘입고…’
경험상 SSD교체는 드라이버하고 부품만 있으면 10분안에 끝나는 작업인데 왜 이리 오래 걸리냐고 물으니 수리센터에 교체용 부품이 없다는 것이었다. 센터에 교체용 부품이 없다는게 말이 되냐고 따지니 애플정책이 특이해 미리 부품을 보내주지 않는다고 했다. 센터에서 부품요청(시리얼 넘버등등을 애플에 전송)을 해야 부품이 오는데 짧게는 2-3일이고 길게는 일주일 넘게 걸린다는 것.
무상으로 처리는 가능하다길래 그 이상은 말 하지않고 센터를 나왔지만 며칠간 컴퓨터 없이 지낼 생각하니 벌써부터 답답하다. 작년에 맥북 수리를 맡길때 2-3일이면 된다고 하길래 기다렸더니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면서 1주일을 끌었던 적이 있으니까~~ 이번에는 어떨까? 하하하…
댓글 3 개
댓글 쓰러가기 →허허… 무려 하드웨어 문제라니, 끔찍하구만…
부품 전부 교체받음..ㅎㅎ 오늘 에이에스 되어서 나왔다~
[…] SSD 불량 – 2회/SSD교체/각각 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