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워홀생활이 끝나간다. 일본에 온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끝이라니 시간도 참 무심하다. 그 만큼 일본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는 것이기도 하니….^^;;
각설하고, 일본에서 장기체류를 마치고 귀국 하려면 처리해야 할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닌데, 살고있던 집을 정리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한국에도 이사 한 번 하려면 한숨부터 나오는데 여기는 일처리 끝내주게 느린 일본이다. 집 계약 해지까지 일련의 과정을 경험담과 함께 정리해 보았다.
계약 해지 통보
집마다 다르지만, 보통은 한 달 전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퇴실하겠다고 알린다. 주의해야 할 점은 계약 기간보다 일찍 나가는 경우다. 이 때 집세의 한 달 내지 몇 개월치를 위약금으로 내야 하는데, 집 주인이 마음씨가 좋거나 집세를 밀리지 않고 성실하게 잘 냈다면 면제해 주기도 한다. 1)필자도 2년 계약이었으나 집세를 잘 내었다는 이유로 위약금은 내지 않았다. )
집 주인에게 계약해지를 하겠다고 통보한 후, 집을 계약할 때 사용했던 도장을 지참해서 부동산에 가서 서면으로 집 계약 해지를 진행한다. 실질적인 계약해지는 서면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계약 해지 통보와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집 보증 보험, 화재보험(지진보험) 등 해지
서면절차 밟는 것 까지 끝났다면 각종 보험등을 해지한다. 이 중에선 보험료를 환급해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서면으로 해약절차가 끝나면 이것도 바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 집 보증보험
집 보증 보험을 가입했다면(보증인이 없다면 보통은 다 가입한다) 1년 조금 안되어 보증 보험을 연장 하라는 청구서가 날아온다. 1년 이내에 나갈경우 무시해도 되지만, 그 이상을 지낼 경우라면 하루를 넘기더라도 얄짤없이 내야 한다. 그것도 만엔 넘어가는 거금을…. 다만, 집 주인과 샤바샤바를 잘 하면 안 내도 된다. 이것 역시 경험담.
- 화재보험(지진보험)
화재보험도 집 계약기간을 따라가기에 보통 2년 계약을 하고 2년치 보험료를 한 번에 지불한다. 하지만 워킹 홀리데이는 1년을 살고 나가기 때문에 잔여 기간만큼의 보험료를 환급받을 수 있다. 전화나 온라인으로 해지요청을 하고, 10일 정도 기다리면 집으로 우편물이 날아오는데2)이것을 위해서라도 집을 비우기 최소 1달 전에는 진행하는게 좋다. 여기에 서명과 계좌번호를 적고 통장사본(카타카나가 적힌 면)을 복사해서 보내면 1~2주 안으로 잔여 보험료가 입금된다. 보낼 때 우편요금은 본인 부담인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기 바라며, 환급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일정 기간동안은 일본 계좌는 해지하지 않는 게 좋다.
- 전기, 가스
전기 가스는 온라인이나 전화로 해지 신청을 하면 된다. 간사이 지방의 경우 해지에 따른 위약금이 없으니 느긋하게 진행해도 된다.3)도쿄나 후쿠오카 등 다른 지역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살고 있는 지역의 회사에 전화해 보는게 가장 빠르다. 가스는 해지할때 직원이 오기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을 골라야 하며, 전기는 별도로 직원이 방문 하지는 않는다.4)전기요금을 해지당일 지불하는 경우는 제외 해지 후 그 자리에서 요금을 지불하거나 새로운 주소(일본 내 이사)로 청구서를 보낼 수 있다.
- 인터넷
인터넷은 퇴실 한 달 전 해지하겠다고 알리는 게 좋으며, 해지시 모뎀회수 수수료를 받는 경우가 많으니 2~3,000엔은 준비해 놓자. 단, 유랑인이 사용했던 eo히카리 맨션타입은 이 요금을 청구하지 않는대신 모뎀을 eo측에 택배로 보내주어야 했다. 인터넷 요금도 새로운 주소(일본내 이사)로 청구서를 보내거나 자동이체로 빠지게 할 수 있다.
물건처리
집에서 사용하던 전자제품은 시간을 두고 느긋하게 중고장터에서 하나하나 처리하자. 나는 시간이 없어서 재활용 샵(리사이클 샵) 불러서 처리 했는데, 중고 값을 제대로 받기는 커녕 회수료로 만 엔이나 뜯겼다. 전자제품을 자신이 직접 장만 했다면 손해가 막심하니 느긋하게 중고장터에서 처리하자. 시간이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 교토의 경우 대형 쓰레기는 스티커를 붙여서, 자신이 직접 쓰레기 처리장까지 가지고 가야한다. -_-; 교토에 워킹 홀리데이나 유학오실 분들은 참고!!
이불이나 이런 것들은 그 지역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장 큰 쓰레기 봉투를 구해서 버리면 된다.
퇴실확인 준비 – 집 정리 & 청소
퇴실 하는 날 집을 깨끗하게 사용했는지, 무엇을 망가뜨리거나 하지 않았는지 점검하기 위해 사람이 온다. 여기서 테클 걸리면 청소비 등으로 엄청나게 뜯기니 평소에도 집을 깨끗하게 사용해야 하며 가끔(?)은 청소도 해야한다.
물건처리까지 다 끝냈다면 퇴실까지 남은 시간도 그리 많이 남지 않았을 것인데, 이때 집을 집중적으로 청소하기 좋다. 업자도 엄청나게 칼 같은 사람이 아닌 이상 보통수준으로 집을 사용했으면 트집 잡지 않는다.
- 욕실 – 벽이나 욕조, 바닥에 있는 물때나 곰팡이를 집중적으로 닦고 변기도 깨끗하게 청소한다. 꼼꼼한 업자는 물빠지는 하수구 입구도 열어서 본다고 하니 그 부분도 닦아두자. 틈새에 낀 곰팡이나 물때는 칫솔로 닦으면 잘 닦인다. 참고!
- 방 – 벽지에 뭘 묻히면 닦기 힘드니 평소에 신경쓰는게 중요하며 바닥도 망가뜨리지 않도록 해야한다. 나무나 대리석이면 별 상관 없지만, 다다미나 천으로 된 거라면 음료를 쏟거나 하면 나갈 때 바닥을 싹 갈아주고 나가야 하니 카페트를 깔아두고 사용하자.
- 부엌 – 가스렌지 주변에 기름때가 심하게 묻어있으면 NG. 이 부분도 깨끗하게 닦아주자. 꼼꼼한 업자는 환기구 주변도 본다고 하니 이 부분도 보험삼아 닦아주자.
- 베란다, 창문 – 이 부분은 적당히 쓱쓱.
이 정보가 도움이 되었다면 소소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댓글 4 개
댓글 쓰러가기 →안녕하세요. 글 읽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괜찮으시면, 질문 몇가지 드리고싶은데요.
1.청소비용을 초기 계약시에 미리 선납한 경우도 본인이 퇴실 시에 방청소를 깨끗이 해야하나요?
2.화재보험 계약 2년, 지불한 금액을 환급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본문 보고 처음 알았는데, 이걸 말해주지 않은 건 제 계약 부동산 쪽 과실인가요?
3.집 보증보험은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제가 계약한 부동산이 그 악명 높은 레오팔레스입니다만, 보증위탁료와 같은 개념인가요?
번거로우시겠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일본에서 유학중인 학생입니다^^
답이 늦어버렸네요. 순서대로 답해드리면…
1.입주한 그대로인 상태가 가장 좋습니다. 청소비용을 지불했다고 해도 퇴실시 사람이 와서 집을 체크하기 때문에 꼬투리 잡힐 건수는 안 만드는 게 좋겠죠.
2.화재보험은 2년을 채우지 않고 중간에 퇴실할 경우에만 잔여기간에 대한 돈을 환급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은 2년을 살기 때문에 부동산 쪽 책임이라고 하기는 애매힌 부분이 있네요.
3.레오팔레스는 보증없이도 들어갈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슬리 플랜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보증 위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급하게 귀국을 하게 되어서 5월 12일에 귀국을 해야하는데 퇴실 신청은 했지만 화재보험료 환급 신청은 따로 하지 않았거든요… 근데 지금은 골든위크라서 회사에 연락할 수 없고 홈페이지에도 나와있지 않아서 다음주 월요일에야 신청을 할 수 있는데 그럼 귀국일까지 5일밖에 없거든요..ㅠㅠ 그럼 환급받을 수 없는건가요?ㅜ
화재보험료 환급신청은 본인이 직접 진행하는 것입니다.
신청을 하지 않으면 환급은 어렵습니다~
보통은 서면으로 진행을 해야 하더군요~ 이 점도 참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