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으로 ‘스타벅스 텀블러’를 샀다. 스타벅스 텀블러를 가져가면 300원을 할인해 주는 것도 있지만, 집에서 느긋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남자인 유랑인이 쓰기에 무난한 ‘훈민정음’으로 골랐다.
플라스틱 텀블러치곤 15,000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무료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쿠폰이 따라 오는걸 생각하면 적당한 가격인 것 같다. 무료 음료 쿠폰은 꽤 강력해서 ‘스타벅스’ 음료를 종류와 크기에 상관없이 아무거나 마실 수 있으며 Extra 1개도 무료추가 할 수 있다. (‘스타벅스’에서 최고로 비싼 음료는 벤티(Venti) 사이즈 기준 7,600원이며, 여기에 무료 Extra 600원을 더하면 8,000원을 넘어간다.)
‘스타벅스 훈민정음 텀블러’를 보며 유랑인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한글의 토대인 ‘훈민정음’의 기원과 의미를 간략하게 소개해 놓았다는 점이다. 우리야 늘 쓰는 게 한글이니 무덤덤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게는 이것만 한 기념품도 없을 것이다.
거기에 사놓고 서랍 속에서 잠들기 일쑤인 다른 기념품에 비하면 ‘텀블러’는 활용성이 높다. 요즘 사람치고 커피나 차 안 마시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면에서 유랑인은 ‘스타벅스 훈민정음 텀블러’를 높게 평가하고 싶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안타깝다. ‘카페베네’ 같은 우리나라 토종 커피 전문점도 여러 가지 텀블러를 내는 걸로 아는데 정작 우리나라 문화에 관한 ‘디자인’은 찾아보기 어려웠으니까.
초고작성 : 2013.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