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인은 검정고시로 대학교 진학을 빨리했지만 1살 어리다는 이유로 과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웃사이더였다. 그런 나에게 유일한 휴식처가 있었으니 구내서점이었다. 그곳의 서점누나와 왔다갔다 하면서 자연스레 친해지게 되었는데 처음엔 책에 관한 이야길 나누다가 잡담으로 발전했다. 그것이 1시간 2시간 길어지면서 서점에 가는것 자체만으로 두근두근 거렸다. 이핑계 저핑계 만들어 서점에가 책 보는 시늉을 하며 책사이로 살짝살짝 누나의 모습을 쳐다보면 심장이 두근두근. 지금 생각해도 우습고 재미있다.
신이 그런속내를 알기라도 하듯 그 누나는 어느샌가 사라지고 다른 사람이 딱딱한 얼굴로 서 있는게 아닌가? ‘연락도 없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얼마나 섭섭했다구’ 라면서 궁시렁 거릴길 2년……
침묵의 시간은 며칠전 네이트온 접속으로 깨졌다. 네이트에 누나의 이름이 있길래 메시지를 보내니 바로 답변이 왔다. 집에가는 길에 1시간정도 통화를 했는데 여전히 잘 웃고 재미있고 상냥하고 따뜻하다. 이래서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
재회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만나서 잠시나마 그때의 즐거운 기억을 추억거리 삼아 이야기 하면서 마음껏 웃어보고 싶다. 차가웠던 마음속에 온기가 자리 잡는 기분은 오랜만인듯 하다..
초고작성 2008년 1월 12일 (2011년 10월 15일 최종갱신)
댓글 6 개
댓글 쓰러가기 →예쁜 추억이네요. 새벽에 저도 괜시리 미소짓고 갑니다. :^)
에고고 부끄럽네요. 히힛..
아이코~ 귀여우세요 ㅋㄷㅋㄷ
헉 귀엽다니..-_ -;
풋
정말 오래된 글인데 이것까지 다 볼줄이야..ㅋㅋ 무섭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