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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여행 #1] 가자! 일본으로, 설레임을 품에 안고

2013년초 복학을 앞둔 유랑인은 ‘일본여행’을 하기로 결심한다. 당분간 학교에 묶여 꼼짝도 못할테고 2011년 이후로 여행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했기에 즐기고 오자는게 모티브였다. 물론 계획따윈 없다. 철저한 무(無)계획. 무책임 함장 테일러(無責任艦長タイラー)에 나오는 주인공 ‘테일러(タイラー)’처럼 저지르고 보자는 식이다. 그렇게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있는데 대학시절 친하게 지냈던 성만이로부터 연락이 왔다.

성만 : “재중….”

유랑인 : “와”

성만 : “일본 간담서?”

유랑인 : “엉, 가서 좀 놀고 올라구..ㅋㅋㅋ ”

성만 : “어디 가는디야?”

유랑인 : “뱅기타고 도쿄한번 가볼라고..”

성만 : “도쿄 어데?”

유랑인 : “아키하바라~~~! ㅋㅋ”

성만 : “나도 나도ㅋㅋㅋㅋㅋ”

‘대만 자전거 여행기’를 읽어본 분들은 유랑인이 ‘함께하는 여행’에 얼마나 목말라 하는지 알 것이다. ‘왕따’로 사람을 피하면서 ‘대인관계’도 어설퍼져 이십대라면 누구나 해 봄직한 ‘친구와 여행’ 한 번 해보지 못했으니까. 그저 ‘나도 한번 해 봤으면….’라며 추억을 ‘공유’한다는 것을 부러워하고 있었다.

함께 할 ‘누군가’가 없었기에 혼자하는 여행에 익숙해졌고 언제부턴가 ‘당연한 것’이 되었다.

‘혼자하는 여행’… 말로만 들으면 정말 낭만적인 말이다. 거기에 도전적이고 자유로워 보이기까지 하니 뭔가 있어 보이고 말이지. 그래도 혼자라, 홀로 고독을 이겨내야 하고, 정말 힘들고 지칠때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서러워 해야한다. 대만 지우펀에서 여행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을 정도니까. 거기에 여행기나 사진을 공유하지 않는이상 자연의 섭리에 따라 잊혀져 버린다. 심지어 여행을 다녀온 자신에게서도 말이지. 유랑인이 2년이란 공백을 깨고 ‘대만 자전거 여행기’를 서둘러 완성한 것도 그나마 있는 ‘추억’이란 조각을 잃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렇기에 친구 성만이의 제안은 뜻밖이었고 고마웠다.

“무계획인데도 괜찮겠어? 아키하바라만 줄곧 돌고 올지도 모르는데…?”

“아무렴 어때 즐기고 오면 되는거지….”

“OK~~ All Right~~”

출국 하루 전 부산에서 성만이를 만났다. 여름에 가족과 함께 신안여행을 갔는데 그 때 이후 5개월 만이었다. 어판장에서 일하는 그는 늘 새까맸는데 언제 하얘졌는지 카멜레온이 따로없다. “너 일본 여자한데 잘 보이려고 단장하고 나온 건 아니지? ㅋㅋ”라고 말했다가 등싸대기를 한 대 얻어 맞았다. (꽤 아팠다) 맥주 한 잔 하며 감동의 재회를 그리려 했건만 비행기 시간이 애매해 서면과 부전시장을 돌아다니며 길거리 음식을 먹어보는걸로 대신했다.

Busan Seomyeon Food Street

서면과 부전시장을 배회하며 이것저것 주워먹었다~

다음날 아침. 눈뜨자마자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나홀로 집에(Home Alone)’처럼 난전 뺨치는 아침은 아니지만 김해공항 초행길인 유랑인은 ‘까딱’ 잘못하면 비행기를 놓칠것 같아 조바심이 밀려왔다. 비행기 출발 10시. 일어난 시간 8시. 체크인 마감 9시 20분. 발등에 불이 아니 떨어지겠는가. 다행히 김해공항이 서면에서 멀지않아 9시엔 도착할 수 있었다. 에어아시아(AirAsia) 체크인 카운터는 긴 줄이 늘어져 있었지만 ‘도착’은 했으니 마음이 놓이는지 우리는 신나게 인증샷을 찍었다.

부산-도쿄 에어아시아 티켓~!

부산-도쿄 에어아시아 티켓~!

성만이와 유랑인

김해공항에서 성만이와 유랑인

성냥갑만한 면세구역을 통과해 성냥갑만한 비행기에 오르니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는 기분이다. 일본엔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마음은 가 있는 듯 들떠서 두근두근.

AirAsia_Airplane_Busan_Tokyo1

부산-도쿄 에어아시아 비행기~ 정말 작다.

김해공항 면세구역

성냥갑만한 김해공항 면세구역

부산에서 도쿄까지의 비행시간은 두 시간 남짓. 순식간이었다. 울산-서울처럼 떳다하면 바로 내려가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후지산(富士山) 구경하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데, 도착까지 20분 남았다며 안전띠 매라는 방송이 나왔으니까. 비행기는 태평양으로 잠시 나갔다 원을 그리듯 선회하여 나리타 공항(成田空港)에 착륙했다.

Landscape Gimhae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김해와 부산~

The Pacific Japan

태평양~

그리고 유랑인과 성만이의 좌충우돌 일본 여행기는 막이 올랐다~

초고작성 : 2013.08.22 / 1차 수정 : 2013.08.27

2 thoughts on “[일본 도쿄여행 #1] 가자! 일본으로, 설레임을 품에 안고”

  1. HJ Shin says:

    오오… 이번에는 일본 여행기인가!

    1. 유랑인 says:

      이거 이전에 써야할 여행기가 산더민데 일단 짧은것부터 마무리 지으려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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