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전거 여행 #10] 순례자의 성지, 마쓰야마 (이요->마쓰야마)

일어나자마자 짐을 정리하고 마쓰야마를 향해 페달을 밟는다. 해안선을 따라 가기만 하면 되는 길이라 나들이 하는 기분으로 신나게 달렸다. 해수욕장 잠깐 멈춰서 피서온 기분을 맛보기도 하면서….

이요시내까지는 378번 국도를 탔다

고시키하마공원(五色浜公園)
해안도로를 달리니 해수욕장을 많이 보게 된다.
일본인의 온정
해변에서 쉬고 있는데 한 일본인이 오시더니 에너지드링크를 주고 가셨다.

세 시간을 달려 마쓰야마 시내에 들어선다. 마쓰야마는 온천가(温泉衙)를 비롯해 오래된 불교사찰, 움직이는 시계탑, 상점가 등 볼거리가 산재해 구마모토 이후 모처럼 관광객으로 변신해 본다. 온천가를 시작으로 상점가, 절 등을 순서대로 둘러보았다.

마쓰야마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
도고온천 – 여기서 피로를 풀고가려 했는데, 늘어진 줄을 보고 포기. 인증샷 찍는 걸로 만족했다.
마쓰야마 온천가 무료 족욕장
온천욕을 못했으니 아쉬운대로 족욕을…
마쓰야마 시계탑
역전 시계탑 – 일정시간 간격으로 음악이 흐르면서 시계탑이 움직이는데 볼만하다.
마쓰야마 상점가
마쓰야마 상점가 – 상점가는 어느 도시를 가나 비슷한 것 같다. 크기만 다를 뿐…
마쓰야마 상점가
상점가에서 사먹은 아이스크림, 달달한게 피곤함을 잊기 해 주었다.

마쓰야마 온천가가 워낙 유명해서 그렇지 호우곤지(宝厳寺)1)우리식으로 읽으면 보엄사와 이시테지(石手寺)2)우리식으로 읽으면 석수사같은 유서 깊은 고찰(古刹)도 많았다. 우리나라 삼국시대와 궤를 같이할 정도니까. 다만, 천년만년 보존된 건 아니고 전란이나 화재로 소실된 적이 있어 다시 지었다고 한다. 이건 우리나라의 고찰도 마찬가지니….

특히 이시테지는 옛스러움이 묻어나면서도 일본에서 보기드문 동남아식 파고다3)우리나라로 치면 절에 있는 석탑정도가 되겠다.와 앙코르 와트에서나 볼법한 벽화가 있는 게 특이했다. 4)앙코르 와트는 처음 지어질 때 힌두사원이었으나 나중에는 불교사원으로 쓰였음. 파고다에 새겨진 문자도 미얀마나 캄보디아에서 사용되는 문자 같았다. 일본불교는 백제 영향을 많이 받은걸로 알고 있는데 전부가 그런 건 아닌가 보다.

이시테지 관내도
이시테지 관내도 – 규모가 있는 절임을 알 수 있다.
Japanese_Temple_coexist
불교는 다른 종교에 비해 배타적이지 않은 것 같다.

이시테지 절은 일본 불교에 있어 중요한 곳인듯 곳곳에 불상이 산재했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종류도 다양한데 그 숫자는 영천 만불사 못지않을 정도.

이시테지 불상
이시테지의 수 많은 불상

순례자에게도 중요한 성지인 듯. 마쓰야마에서 순례자 석상을 세워놓은 절은 많았지만, 입구에 세워놓는 정도지 여기저기 세워놓는 경우는 드무니까. 그런데, 여기서도 순례자를 만날 순 없었다. 순례에도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는건가?

시코쿠 88절 순레자 석상
시코쿠 88절 순레자를 형상화한 석상. 시코쿠에 있는 절에선 흔히 볼 수 있다.
시코쿠 88절 순례자를 위한 스템프 박스
시코쿠 88절 순례자를 위한 스템프 박스

마쓰야마의 절과 거리를 둘러보고 나오니 해가 지려고 한다. 시내인근에 호리에 해수욕장이 있어 거기서 하루 머물렀다. 내일은 시코쿠의 최북단 이마바리(今治)로 향한다. 여기 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떠나야 한다니…. 순례자는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야영지 : 호리에해수욕장(堀江海水浴場)

마쓰야마 호리에해수욕장
마쓰야마 호리에해수욕장

전체평가(별 5개 만점) : ★★★★

공중화장실이 있지만 피서철이라 눈치 보며 씻느라 고생 좀 했지만, 모기가 없어 쾌적하고 편의점도 근처라 생필품 조달이 편했다.

이동경로 : 이요(伊予) -> 마쓰야마(松山)

Japan_bicycle_journey_iyo_matsuyama
일본 자전거 여행 10일차. 이요 : 시모나다우체국(下灘郵便局) 근처 해변가 -> 마쓰야마 : 호리에해수욕장(堀江海水浴場)

 

References
1 우리식으로 읽으면 보엄사
2 우리식으로 읽으면 석수사
3 우리나라로 치면 절에 있는 석탑정도가 되겠다.
4 앙코르 와트는 처음 지어질 때 힌두사원이었으나 나중에는 불교사원으로 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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